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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원 건강 칼럼]새해엔 ‘조삼모사 다이어트’ 해볼까

어리석음 비꼬는 사자성어가 사실은 다이어트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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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200-201호 편집팀⁄ 2010.12.20 14:43:24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조삼모사.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밖에 모르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그러나 적어도 다이어트에 관한 한 지혜로운 사람을 비유하는 데 쓸 수 있는 말이다. 조삼모사의 주인공들은 송나라 저공의 원숭이들이다. 먹이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주겠다니 화를 냈다가, 반대로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 준다니 기뻐했다는 원숭이들이다. 어쩌면 이 원숭이들은 효과적인 다이어트 비법을 그 옛날에 알았을까? 다이어트의 성패는 저녁 식사에 달려 있다 다이어트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저녁 식사다. 그러나 밤에 적게 먹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살을 빼겠다고 저녁을 굶었다간 오히려 잠들기 전 공복감과 사투를 벌이다 결국 폭식을 하기 십상이다. 적게 먹으란 말은 양을 줄이라는 게 아니라 칼로리를 줄이라는 뜻이다. 배가 고프면 위와 췌장에서 ‘그렐린’이라는 식욕 호르몬이 나오는데, 이 호르몬은 배에 무언가가 들어가지 않는 한 계속 분비돼 점점 더 배가 고파지게 만든다. 때문에 공복감을 느낄 땐 굶지 말고 저열량의 음식으로 위장을 달래 줘야 한다. 다시마와 마른 김, 미역은 공복감 해소에 좋은 음식들이다. 이 세 가지 음식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등 다이어트에 필요한 영양소도 고루 갖췄으면서도 열량은 적어 야식으로 먹기 제격이다.

살이 빠지는 생활습관을 만들라 식사는 가급적 혼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집에 혼자 있을 때 밥을 먹으면 아무도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폭식을 하게 된다. 또 대화를 하지 않으면서 먹으므로 먹는 속도도 자연히 빨라진다. 천천히 먹는 게 다이어트에 좋은 이유는 음식물을 오래 씹을수록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더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렙틴은 뇌의 포만 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따라서 음식을 오래 씹어 천천히 넘기면 같은 양을 먹고도 포만감을 더 느낄 수 있다. 새해에는 ‘식사 통금시간’을 정해 보자. 다이어트 중이라면 잠들기 6시간 전부터, 다이어트 후 체중 유지 중이라면 잠들기 3시간 전부터 금식한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으로 통금시간을 지키는 습관이다. 우리 몸이 이 패턴에 한 번 익숙해지면 나중엔 자연스레 그 시간에 위산 분비가 줄어 공복감이 줄어든다. 호박씨, 바나나, 포도껍질, 토마토처럼 멜라토닌 많은 음식 먹으면 공복감 해소하면서 일찍 잠들 수 있어 다이어트에 좋아 요즘은 밤 시간에 다양한 여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면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으면 허기가 지기 쉽다. 정 배가 고프면 호박씨나 바나나, 포도껍질, 토마토처럼 멜라토닌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좋다. 이런 음식을 먹으면 포만감을 일부 가질 수 있고, 멜라토닌은 피로회복과 숙면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일찍 자라. 꼭꼭 씹어 먹어라. 아침 든든히 먹고 가라.” 어른들의 이런 빤한 잔소리가 사실은 날씬한 몸매를 만드는 비결이다. 그동안 복잡하고 무리한 다이어트 계획으로 번번이 고배를 마셨는가? 2011년 새해에는 자연스럽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요요 없는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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