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학교버스 기사가 미끄러져 내려오는 통학버스를 몸으로 막아 학생들을 구하고 숨진 사실이 알려져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광주 남구는 20일 최영호 남구청장과 직원들로 조문단을 구성해 김 모(53) 씨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남구는 김 씨가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버스를 몸으로 막아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의사자(義死者)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남구 모 고등학교도 교사와 학생들로 조문단을 만들어 장례식장을 찾을 예정이다. 김씨의 이 같은 '살신성인'의 사연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누리꾼들의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하르방님'이라는 별명을 쓰는 한 누리꾼은 "죽을 때까지 자기 책임을 다 하시다가 결국 돌아가셨군요. 진심으로 비옵니다. 좋은 곳에서 이젠 편안히 쉬실 수 있기를"이라고 추모했다. 누리꾼 '티아라님'은 "누구나 자신의 목숨은 소중합니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신 기사님, 존경합니다. 좋은 데 가시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 모 고등학교 통학버스 운전사인 김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5분께 남구 진월동 이 학교 교문 앞 도로에서 버스가 내리막길에 미끄러져 내리자 몸으로 막으려다 바퀴에 깔려 숨졌다. 버스가 미끄러지면서 김 모(18) 양 등 이 학교 학생 2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김씨의 희생으로 다행히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