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3개가 동시에 떠오르는 현상,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관측돼

하늘에 태양 3개가 동시에 나타나는 듯한 '환일현상'이 28일 경북 청송에서 관측됐다. 안동기상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청송군 일대 남쪽 하늘에 붉은 태양이 있고 태양을 중심으로 좌우에 또 다른 태양 둘이 나타나 마치 3개의 태양이 동시에 줄을 맞춰서 뜬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포착됐다. 이 현상은 이날 청송군 일대 일부 상공에서만 관측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일현상은 태양광선이 대기에 떠 있는 미세한 얼음 조각에 굴절 또는 반사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리 말로는 '무리해', 영어로는 'sun dog'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태양의 양쪽에 고리나 헤일로 모양의 빛나는 점이 만들어지는 대기현상이다. 환일현상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관련 기록을 남기는 등 오래 전부터 관찰돼 왔다. 태양 3개가 한꺼번에 나란히 떠오르는 현상에 대해 고대인들은 상서로운 현상 또는 불길한 현상으로 해석한 여러 기록들이 남아 있다. 이 현상은 까다로운 기후 조건을 충족해야 나타나는 것으로 일반 지역에서는 보기 힘들다. 이 현상은 대개 태양 주위에 좌우 한 쌍으로 나타나지만 높은 대기에서 구름층이 형성되면서 태양이 여러 개로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상 명확하거나 밝은 모습은 아니며, 태양의 고도가 낮을 때 가장 잘 보이고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중국 창춘시 하늘에서 이 같은 환일현상이 목격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번 청송에서 나타난 것과 마찬가지로 상공에 동시에 3개의 태양이 뜬 듯한 빛들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안동기상대 관계자는 "주로 남극 등 추운 지방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자연현상"이라면서 "최근 혹한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