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김선우 건강 칼럼]고혈압, 콩팥·뇌·심장·눈 망가뜨린다

‘소리없는 살인자’ 고혈압 잡는 방법 6가지

  •  

cnbnews 제207-208호 편집팀⁄ 2011.01.31 14:51:13

김선우 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내과 과장 대한민국 국민의 70~80% 이상에서 비정상으로 나타나는 수치가 있다. 이 수치만 바로 잡아도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니 그게 바로 고혈압 수치다. 고혈압은 한마디로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계속해서 높은 질환이다. 혈압이란 혈관을 통해 흐르는 혈액의 동맥벽을 누르는 압력을 말한다. 혈압은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인 심장이 만들어낸다. 일반적으로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본다. 고혈압은 인간의 모든 질환 중에서도 가장 흔한 병이다. 고혈압은 조용히 잠복해 있다가 갑자기 협심증,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중풍)을 일으켜 큰 후유증을 남기거나 목숨까지 앗아가는 ‘심각한 병’이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진단을 받고 의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생활습관 변화: 체중감량, 식이요법, 소금 섭취량 조절, 운동 본태성(일차성) 고혈압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를 말하며, 전체 고혈압 환자 중 약 90%를 차지한다. 주로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 이차성 고혈압은 다른 질환 탓에 고혈압이 야기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차성 고혈압을 야기하는 질환은 다음과 같다. △유전적 요인: 세포막의 염분 투과성의 변화, 콩팥의 염분 배설 능력의 장애, 스트레스에 대한 교감신경 반응의 항진(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상태) △환경적 요인: 염분 과다섭취, 스트레스, 과음, 비만, 나이의 증가 등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고혈압만으로는 증상이 거의 없다. 그러나 고혈압 상태가 지속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혈관에 혈액, 응고물질, 지방성분들이 축적되거나, 또는 오랫동안 고혈압을 방치하면서 신장, 뇌, 심장, 안구 등에 합병증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신체에 변화들이 나타나면서 고혈압이 발견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고혈압을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부른다. 고혈압의 진단은 혈압을 측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한 결과 고혈압이라고 진단이 내려지면 고혈압의 원인은 무엇인지, 뇌, 심장, 신장, 눈에 다른 이상은 없는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같은 다른 병은 없는지 등 보다 정확한 상태를 판단하기 위해 다시 여러 검사를 하게 된다. 일반적인 진찰 외에 혈액 검사를 비롯해 심전도 검사, 흉부 X-ray 검사, 안저 검사, 소변 검사 등을 한다. 고혈압을 잘 조절하지 않으면 신체 여러 기관이 손상을 입는다. 심하지 않은 경증 고혈압일 경우에도 적절히 관리를 하지 않고 7~10년 이상을 방치하면 뇌, 심장, 신장(콩팥), 혈관, 안구 등의 신체 주요 기관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은 뇌졸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위험 요소다. 높은 혈압이 약해진 혈관을 터트려 뇌 안에 출혈이 생기고 이것이 뇌졸중을 일으킨다. 만약 혈액 내 응고 덩어리가 좁아진 동맥을 막으면 뇌경색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높은 혈압이 눈 안의 혈관을 터뜨려 출혈을 일으키고 시야를 흐리게 해 치료하지 않으면 장님이 될 수도 있다. 고혈압은 심장에도 영향을 끼친다. 동맥은 심장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동맥의 높은 혈압으로 이미 좁아지고 있는 혈관의 혈류가 감소하면 심장은 충분한 산소를 공급 받지 못해 통증을 느끼게 되며 이것이 협심증을 야기한다. 만약 고혈압이 심해져 혈액의 흐름이 완전히 막히게 되면 심근경색증이 발생해 심장이 멈추게 될 수도 있다.

신장도 고혈압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한다. 고혈압으로 신장의 혈관이 좁아지고 두꺼워져 신장이 수분을 여과하지 못하면 혈액 속에 노폐물이 쌓인다. 이것이 다시 신장을 망가뜨려 신장투석을 하거나 신장 이식을 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국인들 짠 김치 너무 좋아해. 김치는 싱겁게 만들고 조금만 먹어야. 커피-체중 줄이면 ‘침묵의 살인자’는 조용해진다. 동맥도 고혈압의 영향을 받는다. 나이가 들면서 동맥 벽이 단단해지고 두꺼워지는데, 특히 심장과 뇌 그리고 신장의 혈관이 더욱 그렇다. 탄력성을 잃은 동맥은 고혈압으로 인해 파열되기 쉽고 또한 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을 악화시킨다. 고혈압 치료의 목적은 혈압을 140/90mmHg 이하로 내리는 것이다. 당뇨나 신장 질환 등 다른 병이 있는 경우는 그보다 더 낮게 유지해야 한다. 혈압을 낮추려면 생활 습관의 개선과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생활 습관의 개선 ① 건강한 식단을 만들어 보자! 혈압을 낮추려면 평소에 과일, 야채, 저지방 유제품을 많이 먹고 포화지방, 콜레스테롤(간, 곱창 등의 내장류, 오징어류, 달갈 노른자 등에 많다)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생선, 땅콩, 현미 그리고 닭고기를 많이 먹되 붉은 고기, 설탕이 가미된 음료수는 피한다. 젓갈, 장아찌 음식과 절인 식품의 섭취량과 횟수를 줄인다. 특히 김치는 싱겁게 만들어 조금만 먹는다. 또한 카페인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 커피를 하루 1~2잔으로 제한한다. ② 소금을 적게 먹자! 한국인의 1일 평균 염분 섭취량은 20g 정도나 된다.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일 7g 이하로 염분을 제한해야 한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 ③ 체중을 줄이자! 비만은 고혈압을 일으키는 아주 위험한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증가함에 따라 혈압도 상승한다. 비만은 고혈압뿐 아니라 심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만은 심장에 가장 위험한 요인인 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당뇨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가 체중을 줄이면 혈압을 낮추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④ 음주량을 줄이자! 다량의 알코올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간, 뇌, 그리고 심장 기능에도 이상을 줄 수 있다. 알코올은 칼로리가 높아 체중 조절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술은 적당히 마시는 게 중요하다. ⑤ 담배를 끊자! 흡연은 혈관 벽에 손상을 입혀 동맥 벽이 두꺼워지는 과정을 더욱 빠르게 만든다. 담배를 끊는다고 혈압이 내려가지는 않지만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인체 여러 곳에 해를 주므로 고혈압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⑥ 적당한 운동을 하자! 운동과 활동적인 여가 생활은 고혈압을 조절하고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고혈압 뿐 아니라 심질환의 위험도 줄여 준다. 처음에는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고 조깅, 자전거 타기, 집안 가꾸기, 등산 등 생활 속에서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한다. 혈압 관리에 좋은 운동으로는 수영, 산책, 조깅, 자건거 타기, 맨손체조 등이 있다.

진단 뒤 혈압약 꾸준히 복용하면 혈압 낮추는 효과는 물론, 중풍이나 심장병 같은 치명적 합병증 막아 주는 효과도. 약물요법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고혈압 치료를 위해 약물 요법을 병행한다. 약물 요법에는 이뇨제, 교감신경 차단제, 칼슘길항제, 혈관확장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 등이 있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약물을 처방 받아야 한다. 항고혈압 약물은 심장의 펌핑 능력(짜내는 힘)을 보완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의 공급을 원활히 해 준다. 또한 몸의 수분을 조절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신경 세포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항고혈압 약물은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하고, 집안 곳곳에 약물 복용 시간 등을 눈에 띄게 적어 두도록 한다. 그리고 약물 복용 여부를 달력이나 표에 기록하고, 약물 용기를 다른 것들과 분리해 표시해 둔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이 고혈압 환자임을 알리고, 날짜를 기록해 약물이 떨어지기 일주일 전에 미리 약을 구입하도록 한다. 혈압 약에 대한 Q&A 혈압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혈압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에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부담을 갖는다. 그렇다고 실망할 건 없다. 혈압 약을 먹어 혈압만 정상으로 유지된다면 중풍이나 심장병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그래서 환자가 혈압 약을 먹으면 혈압만 정상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고 동시에 뇌나 심장 같은 중요한 장기를 보호할 수 있다. 증세가 없는데도 혈압 약을 먹어야 하나? 고혈압은 두통이나 피로, 어지러움, 신경질, 불면증 등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더 많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세가 없더라도 혈압이 높으면 심장이 받는 부담이 커지고 뇌나 콩팥처럼 중요한 장기가 손상 받는다. 그러므로 고혈압 치료를 꾸준히 해 우리 몸을 합병증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혈압이 좋아지면 혈압 약을 끊어도 되는가? 언뜻 보면 혈압이 좋아지면 혈압약 복용을 중단해도 좋을 것 같지만 혈압 약을 중단하는 것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혈압 약을 중단하면 수개월 안에 다시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물론 혈압 조절이 잘 되고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해 혈압 약 복용량을 줄일 수는 있다. 또한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줄인 경우 또는 일시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혈압이 올라간 경우는 혈압 약을 줄일 수 있다. 어떤 경우이든 의사와 상담해 결정해야 한다. 카페인 섭취는 절대로 안 되나? 피로 회복에 한 잔의 커피가 일시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하루에 몇 잔씩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커피 이외에도 피로 회복제,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수축기와 확장기 중 어느 한쪽 혈압만 높아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 나이를 먹으면서 혈압이 조금씩 올라간다. 그래서 다들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축기 혈압이 140, 확장기 혈압이 90 이하여야 뇌나 심장 같은 중요한 장기가 보호를 받는다. 또한 당뇨가 있다든지 비만하다든지 심장병이나 다른 질환이 있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특히 나이 든 사람은 수축기 혈압 한 가지만 올라가기 쉽다. 그런데 수축기 혈압만 올라가도 합병증이 진행된다. 수축기 혈압만 정상으로 조절해 주면 얼마든지 중풍이나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가 많다.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은? 고혈압 진단과 치료에 있어 첫 번째 할 일은 혈압을 재는 것이다. 정확하게 혈압을 재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혈압은 몇 주 간격으로 반복해 측정하면 본인의 혈압이 어느 정도 범위인지를 알 수 있다. 간혹 병원에만 가면 집에서 보다 혈압이 높게 측정될 때가 있다. 이처럼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혈압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도 있다. -올바른 혈압 측정 방법 ·혈압을 측정하기 30분 이내에 흡연이나 커피, 음주 등은 피한다. ·실내를 조용하게 하고, 5분 이상 휴식을 취한 뒤 앉은 자세 혹은 누운 자세에서 팔을 심장 높이에 맞춘다. ·준비된 혈압계로 혈압을 잰다. ·잘못 잰 것 같아 다시 혈압을 잴 때는 2분 이상의 간격을 둔다. ·측정한 혈압을 카드에 적는다. ·전자식 혈압계는 적어도 1년에 한번 씩 구입한 곳에서 눈금 조정을 받아 정확성을 확인해야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