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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상 건강 칼럼]소아암, 공포의 불치병 아니다

조기발견 못해도 60% 이상 치료…항암약물 부작용 아이들에 더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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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6호 박현준⁄ 2011.04.04 14:34:16

전인상 가천의대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성인이 암에 걸리면 그 자체가 환자나 보호자에게 주는 심리적인 충격이 막대하고 암 치료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어려움들 역시 공포의 대상이다. 이러한 암이 소아에서 발병했을 때 발생하는 충격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소아에게 암이 발생하면 부모들은 자신이 잘못 키워 아기가 병에 걸리지 않았나 하고 걱정을 한다. 암 생성을 억제하는 유전자들에 이상이 있어 가족력을 갖고 발생하는 암도 있으나 이러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부모들은 자녀가 암에 걸렸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소아 암 발생 빈도는 성인보다 월등히 낮다. 소아암은 성인암과 달라 건강 검진이나 위내시경 등을 통해 사전에 미리 발견해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또한 진단 당시 대부분의 소아에선 조기 단계보다는 진행된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소아에서 암이 생겨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대부분 항암약물치료로 완치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소아암의 전체적인 치료 성공률은 적어도 60% 이상은 되기 때문에 매우 희망적이다. 부모들 중 부작용도 많은 항암약물을 어린이가 잘 견딜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소아가 오히려 항암약물에 대한 부작용 없이 치료받는 경우가 더 많다. 소아에게 발생하는 암은 연령별로 차이가 있는데, 가장 흔한 암은 백혈병이다. 백혈병은 소아 전체 암의 약 3분의1을 차지한다. 백혈병은 급성과 만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소아에서 발생하는 백혈병은 대부분이 급성이다. 또한 급성백혈병도 림프구성과 골수성으로 나누는데 소아에선 70% 정도가 림프구성이다. 즉 소아백혈병의 60~70%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4~6세의 초등학교 입학 전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치료 성공률이 매우 높아 생존율이 70%나 된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치료는 대부분 항암약물요법으로 충분하다. 골수이식은 재발하거나 특수한 경우에만 한다. 나머지 25%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인데 이 암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에게 주로 생긴다. 이 백혈병은 항암약물요법과 골수이식을 함께 적용해야 치료 성적이 좋다. 고형 종양으로 가장 흔한 종양은 뇌암이다. 이들 암 이외에 생식선종양, 골육종, 망막모세포종, 조직구증 등 여러 질환이 있다. 이들 질환들도 수술요법, 방사선 치료 및 항암약물 치료 등으로 치료가 잘 된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소아암의 치료 성적은 과거에 비해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아기가 암에 걸렸다면 커다란 충격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를 만나 정확한 진단과 아기에 맞는 최고의 치료를 한다면 그렇게 무서운 질환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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