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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준비 안 된 오지여행은 사지(死地)로의 ‘위험여행’

여행지 정보 미리 알아보고 예방접종 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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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3-234호 박현준⁄ 2011.08.08 13:51:06

백경란-정두련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길게는 10여일 이상의 장기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많다. 최근 해외여행 트렌드는 남들과 다른 이색 오지여행지를 택한다는 것. 그러나 오지 여행은 남들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지만, 미리미리 챙겨야 할 포인트도 많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명 관광지는 감염 등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동남아의 유명 여행지나 대도시를 방문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모기가 매개체인 뎅기열이 그것이다. 특별한 예방약이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인도, 중국,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오지탐험 여행은 출발하기 최소 2주 전에는 여행의학클리닉을 방문해 예방접종과 사전 질병정보를 얻은 후 여행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 시 놓치지 말아야 할 몇 가지 포인트를 알아보자. 열대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50%의 여행객이 건강상 문제를 겪으며, 약 40% 정도에서 여행자 설사라는 세균성 장염이 발생하고, 약 6%의 경우 침대에 드러누울 정도가 된다는 통계를 보더라도 해외여행 시의 건강관리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여행 지역, 여행 기간, 여행지에서의 활동 정도 및 평소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해외여행 시 건강상 문제 겪는 여행객 50% 육박해 벌레에 물리고 물이나 성 접촉으로 생기는 풍토병 많아 여행 지역-기간과 건강 상태 살펴 예방 대책 세워야 여행 지역별로 구분한다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이 풍토병의 대표적인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지역에서 유행하는 풍토병(특정 지역에서 계속 유행하는 질병)은 전파 경로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벌레나 모기에 물려서 생기는 질환들로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일본뇌염, 수면병, 리슈마니아증 등이 있다. 두 번째는 음식이나 물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여행자 설사,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주혈흡충증 등이 있다. 세 번째는 성 접촉으로 생기는 질병으로 에이즈, 매독 등이 포함된다. 이 중 말라리아가 가장 주의를 요하는 질병인데, 특히 아프리카 전지역, 동남아시아의 대부분 지역 및 열대 남미 지역에서 발생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매우 위험한 질병이므로 이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은 반드시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지역, 기간, 일정 등을 검토한 뒤 필요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예방약은 대개 여행 1주 전부터 복용한다. 여행자 설사는 흔히 물갈이 설사라고도 부르는데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자 3~4 명 중 1명꼴로 흔히 발생한다. 음식이나 물을 가려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며 증세가 심한 경우 항생제를 사용한다. 중부 아프리카나 열대 남미 지역에 있는 황열은 예방주사 한 번으로 10년간 완벽하게 예방이 되므로 해당 지역을 갈 경우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감염성 질환들로부터 안전하게 여행을 하려면 그 지역에 어떤 질병들이 유행하고 있는 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여행의학 전문가에게 여행 전에 전문적 자문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예방 접종 혹은 예방약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병의 경우 반드시 이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풍토병에 대한 예방뿐이 아니라 특수한 상황에서의 해외여행에 대한 준비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행기 여행할 때 시차 줄이려면 햇볕 적당히 쬐고 물 많이 마셔야 신경계 자극하는 술-커피-홍차는 잠 달아나게 해 멀미약은 비행기 타기 전 미리 시험해 봐야 비행기 여행 시 3시간 이상의 시간대를 넘는 여행을 하게 되면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면서 시차가 생기게 된다. 시차가 생기면 도착지에서 낮에 졸리고 밤에 잠이 안 오며,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쪽으로 여행할 때 시차가 6시간 이내이면 아침에 2~3시간 정도 햇볕을 쬐고, 시차가 7~12시간이면 아침에는 실내에 있고 오후에 햇볕을 쬐도록 한다. 햇볕이 있을 경우(낮)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줄고, 어두워지면(밤) 멜라토닌이 증가돼 졸리게 되는 사실에 근거를 둔 것으로 햇볕 쬐는 시간을 조절해 생체리듬을 도착지에 맞추려는 것이다. 서쪽으로 여행할 경우에는 반대로 시차가 6시간 이내면 오후에 쬐고, 7~12시간이면 오전에 쬔다. 또한 신경계를 자극하는 술, 커피, 홍차를 자제하고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한다. 수면제를 복용할 경우 반감기가 짧은 트리졸람(할시온), 로라제팜(아티반) 등을 이용한다. 초회 용량은 가급적 1알 이상으로 하지 않으며, 절대로 술과 함께 복용하지 않는다. 비행기는 선박 여행보다 멀미가 덜하나 경우에 따라 생길 수 있다. 멀미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붙이는 멀미약을 사용하는 것이나, 이 약제를 처음 사용해보는 여행객은 여행 전에 한번 시험해 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이 약제는 항콜린 효과로 입안이 마르고, 시력장애, 의식상실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며, 노령의 여행객에게는 녹내장이 악화되거나 소변보기가 불편한 부작용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증상 나타나는 질병들도 있어 귀국 후 발열-설사-구토 등 있으면 진료 받아야 기생충 질환은 귀국 뒤 6주 이내에 증상 나타나 여행지에서 감염된 어떤 질병들은 즉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귀국한 후에서야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귀국 후 발열, 설사, 구토, 황달이 생기는 경우, 임파절이 붓는 경우, 피부발진이나 성기에 궤양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바로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의사에게 반드시 최근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과 여행지를 이야기하고,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을 숨김없이 이야기해야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여행지에서 감염된 바이러스나 세균, 그리고 기생충 질환은 귀국한 후 6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말라리아 같은 질병은 귀국한 후 6개월이 지나서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이후에 어떤 증상이 생겼다면, 지난 1년 간 다녀온 해외여행에 대해 빠짐없이 의사에게 말해줘야 한다. 국내의 의사들은 해외의 감염성 질병에 대하여 충분한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환자가 자신의 해외여행에 대한 정보를 의사에게 알려준다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해외여행 시 지켜야 할 10대 수칙 ① 해외여행 전에 반드시 여행의학 전문가를 찾는다. ② 풍토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맞는다.(말라리아, 장티푸스, A형 간염 등) ③ 여행 중에 벌레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④ 여행자 상비약품 키트를 준비한다. ⑤ 끓인 물이나 상품화된 물을 먹는다. 없는 경우를 대비하여 정수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한다.(얼음은 오염된 물로 만들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⑥ 잘 요리된 음식만을 먹도록 한다. ⑦ 맨발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⑧ 강, 호수 등에서 수영이나 목욕을 하지 않는다. ⑨ 오염된 체액에 접촉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성 관계 포함) ⑩ 교통사고를 주의한다.(교통사고는 여행객 사망원인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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