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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홀저展 “작품에서 언어는 그 자체로 중요 요소”

국제갤러리, 제니 홀저 개인전 9.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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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9-240호 김대희⁄ 2011.09.14 13:49:15

지난 30여 년간 다양한 공공의 매체들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전달해온 미국의 개념미술 작가 제니 홀저의 개인전이 국제갤러리에서 9월 8일부터 10월 18일까지 열린다. 제니 홀저는 1970년대 후반부터 언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회, 정치적인 이슈를 부각시키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LED, 풋스툴(돌조각)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보이는 그녀의 작업은 오늘날 과도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언어에 무감각해진 현대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하는 일관된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의 반응을 보는 것도 자신이 전시를 하는 목적 중 하나라는 그녀는 “전시장에 돌로 만든 의자를 설치했다. 의자 표면에는 사진 작품에 들어있는 시인과 소설가들의 글귀를 적어 놓았는데 전시장에 걸린 작품의 글귀를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제니 홀저는 자신의 작품에서 언어를 가장 주요한 의사전달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때 언어는 작품의 형식적인 요소로 작용함과 동시에 언어가 가진 자체적인 의미로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작가가 처음 이러한 의도를 가시화 한 것은 뉴욕시내의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자신의 작업을 선보이면서부터였다. 최근 LED 전광판을 조각 작품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선보였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건축적 공간에 대한 개념을 흐트러뜨리면서 장소와 관람자의 관계를 모호하게 한다. 1986년부터 그녀의 언어작업은 광고판에서 벤치형태의 돌 조각으로 이어졌다. 비물질적인 전광판의 빛과는 정 반대로 강한 물질감이 부여된 벤치와 발받침 조각은 그 형태가 기념비를 연상시킨다. 1996년에 이르면서 그녀는 라이트 프로젝션 작업을 통해서 자신의 작업을 건축과 풍경으로 전환시키기 시작했다. 건물에 투사되는 언어, 특정 장소에 대한 이해 등 우리가 추측 가능한 모든 것들은 라이트 프로젝션 작업이 종료됨과 동시에 사라져버리는 것이 이 작업의 특징이다.

“LED의 글귀들은 뉴욕 거리의 광고판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조각적 느낌을 주려고 조각 형태로 전시장에 설치했어요. 앞에 보이는 내용과 달리 뒷면에도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004년 국제갤러리에서 첫 한국 개인전을 연데 이어 두 번째로 여는 이번 전시는 LED와 대리석 조각, 그리고 프린트로 구성된 총 23점의 작업을 선보인다. 이중 대형 사이즈의 LED 조각은 제니 홀저가 특별히 이번 개인전을 위해 준비한 가장 최근 작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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