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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뉴스]갤러리 잔다리 ‘박형근 개인전 - 시간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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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7호 김대희⁄ 2011.11.07 11:40:29

영국 남부의 이스트 본과 동부의 노폭 해안 지대 절벽과 해안선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이는 박형근의 개인전 ‘시간의 울림’이 갤러리 잔다리에서 11월 3~27일 열린다. 이번 전시 작품들에는 기존에 보여왔던 화려한 색감의 대비나 눈을 사로잡는 밝고 선명한 초록빛이 배제돼 있다. 자연에 가미된 작가의 인위적인 이야기들이 사라진 대신 작가가 담아낸 것은 어느 장소의 한 순간이 품고 있는 무한한 시간성이다. 이러한 시간성을 작가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동일한 시선이 있다. ‘레이어스(Layers)’ 연작들에 등장하는 흰 절벽과 초록색 이끼처럼 보이는 것들은 사실은 퇴적된 플랑크톤과 화석의 잔재다. ‘온 더 에지(On the Edge)’는 제주도 해안선에서 볼 수 있는 화산석들과 해진 뒤 검게 변한 해안선 너머의 바다와 하늘의 무거운 기운을 담고 있다. 2009년부터 작업하고 있는 ‘포비든 포레스트(Forbidden Forest)’ 연작은 민간의 토속신화와 기복신앙이 결합된 숲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이 숲은 나무들이 곳곳에 엉켜서 절대 사람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을 듯한 기세로 관찰자를 대한다. 박형근이 보여주는 시선 속에서 관객들은 우리가 찰나의 순간을 사는 작고 연약한 존재임을 깨달고, 초월적 시공간에 대한 무한한 확장성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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