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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머크, 달력으로 한국미술 소개

오인순·이계송 이어 올해는 정명조 작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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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9호 김대희⁄ 2011.11.21 13:15:27

한국 현대미술이 외국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에 소개된다. 독일의 화학·의약 기업인 머크의 자회사인 한국머크는 올해로 3년째 한국 미술작품을 전세계에 배포되는 자사 달력에 넣기로 했다. 이 같은 활동은 머크가 본사 차원에서 펼치고 있는 프로그램의 연장으로, 2010년도 달력부터 한국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머크는 독일 본사를 중심으로 지사가 소속된 각 나라의 미술 작가를 선정해 작품 하나씩을 받아 달력에 실었으며, 2010년부터 한국머크가 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2012년도 달력에 참여할 한국 작가로 선정된 정명조는 한국의 전통 한복을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극사실적인 화풍으로 그린다. 관객들은 얼굴을 볼 수 없는 뒷모습을 통해 상상하는 시간을 갖고 한복의 아름다움에 집중하게 된다. 특히 그의 몇몇 작품에는 머크의 생산 제품 중 하나인 펄 안료(진주의 반짝이는 효과를 내는 재료)가 들어가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정명조의 작품이 실린 달력은 머크의 67개국 지사 네트워크를 통해 배포된다. 유르겐 쾨닉 한국머크 대표는 “정 작가의 작품 속 한복을 입은 여인의 뒷모습은 신비하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으로 무한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 작품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바르게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는 달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작가와 작품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예술 발전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유르겐 쾨닉 대표는 직접 갤러리도 다니며 작품을 감상할 정도로 관심이 많은 미술 애호가다. 머크는 그동안 한국에서 액정 기술과 생명공학 분야의 우수 인재를 발굴해 시상하고, 의대생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주로 과학기술 분야를 지원해왔다. 2010년도 달력부터 한국머크는 국내 미술 작가를 발굴해 자사 달력 제작에 참여시키고 있다. 첫 번째 달력 그림의 주인공은 화려한 색채 이미지로 알려진 오인순 작가가 선정됐으며, 2011년도 달력에는 한국 고유의 오방색을 바탕으로 빛과 선 속에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이계송 작가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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