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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흠 건강 칼럼]변비 심각하다면? 대장암 주의보

암 조직이 항문까지 퍼지는 것 막는 조기 검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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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1호 박현준⁄ 2011.12.05 11:13:04

어느 겨울, 머리가 희끗한 노년의 신사가 부풀어 오른 배를 움켜쥐고,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외래 문을 두드렸다. 수개월 전부터 변비 증세가 심해지고 항문에서는 피가 나와 단순히 변비와 치질로 생각하고 약국에서 약을 사서 복용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수일 전부터 복부의 통증이 심해지며 배가 점점 부풀어 오르더니 그날 아침에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급히 병원을 찾은 것이다. 항문을 진찰 받는다는 수치심이 병원 문턱을 높게 만들었고 급기야 응급 상황을 만든 것이다. 간단한 문진과 항문내진 검사로 거의 막혀가는 하부 직장암을 쉽사리 진단할 수 있었다. 이 암 조직은 많이 자라나 거의 항문까지 파고들어 온 상태로 응급 검사와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중한 환자가 돼버렸다. 대장암의 원인은 무엇인가? 대장암은 비만, 흡연, 음주, 부족한 식이섬유 섭취 및 고지방식으로 인한 식생활, 가족성 용종증 등의 몇몇 유전성 질환,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의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 발생한다. 대장암의 약 5%는 유전성 대장암으로 분류되며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도는 2~8배 높아진다. 또한 대장의 선종성 용종은 5~10년에 걸쳐 암으로 서서히 진행되며, 50세 이상에서 증가하므로 평균 수명이 증가하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조기 검진 및 진단이 중요하다. 대장암은 치질과 혼동돼 치료시기 놓칠 때 많아 배변 후 잔변감이 남고 항문이 묵직하다면 창피하다고 그냥 지나칠 게 아니라 검진 받아봐야 대장암은 상부 소화기관과 달리 증세가 늦게 나타나며, 증세가 나타나더라도 단순 변비나 치질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전신 증상으로는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항문 출혈 및 빈혈, 소화장애 등 비특이적인 상태를 보인다. 그렇다면 대장암에서 효과적인 치료는 무엇인가? 우선 1기, 2기처럼 조기 대장암에서 수술을 하면 완치돼 오래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0기 같은 초조기 암을 제외하고 진행한 경우 근본 치료를 위한 방법은 수술적 절제이다. 최근 복강경 대장암 수술은 기술발전과 장비 성능의 고급화로 점차 보편화 추세에 있다. 주변 장기로 파급되지 않은 대장암에서 복강경 수술을 한다. 복강경기구가 들어 갈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수술함으로써 환자의 빠른 회복과 통증의 감소, 수술 후 입원 기간의 단축, 큰 흉터를 예방하는 미용적 효과 등 여러 장점을 볼 수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결과를 비교해 두 차례 학회지에 발표함으로써 복강경 수술의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하부 직장암의 경우 항문에 가깝고 많이 진행된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 병행치료를 한다. 이러한 선행 치료의 목적은 직장암의 근치적 절제를 도모하고, 항문괄약근을 보존해 환자가 극히 꺼려하는 인공항문을 만드는 수술을 피하고, 국소적 재발과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10~20%의 많은 환자에서 하부 직장암의 수술 전 이러한 선행치료를 통해 암이 완전히 없어지고 수술 이후에 좋은 생존율을 기대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 백정흠 가천의대길병원 대장항문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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