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을 가득 채운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 한층 밝아진 다양한 색채 등으로 인간의 일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하는 신흥우 작가의 개인전이 가모갤러리에서 12월 6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인물에 집착하는 신흥우는 실리콘으로 인물들을 그린 후 그것을 캔버스에 붙이고, 배경과 인물의 색들을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그의 작품엔 언제나 인물이 자리해 왔고 그의 세계관, 생활방식, 사고 패턴 등은 그가 그리고 만드는 ‘얼굴들’에 녹아 있다. 그의 작품들은 방식이나 형식 면에서 꽤 신선한 미감을 전달한다. 대충대충 얼기설기 선으로 엮은 듯하지만 희한하게도 각기 다른 인상은 남다른 색깔로 흥미로움을 전한다. 빽빽한 초고층 건물들 사이로 만화 같은 군상들이 날아다니고, 개성을 담은 표정을 지으며 몸을 움직인다. 그래도 누구 하나 튀는 인물이 없다. 작품 속 인물들은 짙은 명도의 전체적 색채 위에 다양한 표정으로 개체답게 도시를 표류하기도 하고 캔버스 위를 서성이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 특유의 화려한 색채의 도시 속 인물들의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도시의 축제’ △금방이라도 움직일 듯 율동감이 재미있는 ‘댄스’ △캔버스 안에서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리드미컬한 동작들 선보이는 ‘콘서트’ 시리즈가 각각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