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에게 묻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작가·큐레이터·비평가 등 예술 현장 전문가 16명과 런던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16명에게 당대의 사회 현실에서 예술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창작 인프라가 좋아졌지만, 한편으로는 시장의 영향이 증대하면서 과거 현대예술이 이룬 문화로서의 성과와 정신적 성숙과 비교해볼 때 정량적인 창작 인프라의 개선은 매우 불만스럽다는 데도 입을 모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기계적 수용이 아닌 창작의 전 과정에 참여한다. 우리는 공존해야 공유하는 경험을 전제하지 않고는 소통할 수 없다. 그렇게 해야 피상적이거나 관념적인 이해에 그치는 오류를 다소 교정할 수 있다. 예술의 문제는 고정된 답이 없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그 문제를 다루고 어떤 결론에 다가가는 과정이 지닌 논리의 완성도가 중요해진다. 서울과 런던의 예술 제도와 그 한가운데서 숨 쉬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의 현재를 조명해 볼 수 있다. 두성북스 펴냄. 김노암·유은복·임정애·이윤정 지음. 1만7500원. 3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