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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민 건강 칼럼]심장 안좋은 분, 김치 조심하세요

저염식 해야 심장에 좋은데 한국인, 권장치 10배까지 먹어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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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8호 박현준⁄ 2012.01.25 10:31:44

소금이 없으면 인간은 살 수 없다. 그러나 너무 짠맛을 좋아하면 삶이 위험해진다. 소금은 염화 나트륨(NaCl)을 주성분으로 하는 짠맛을 내는 식품 재료로 식염(염분, salt)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심장이 나쁘거나 콩팥이 나쁜 사람에게는 음식을 싱겁게 먹으라고 권한다. 과도한 양의 식염을 섭취하면 다리가 붓는 말초부종, 호흡곤란 증상이나 체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즉 식염은 수분을 몸 안에 가두는 역할을 해 심장의 할 일을 늘린다. 따라서 심장기능이 약한 사람이 음식을 짜게 먹으면 심기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결국 심부전 증세가 악화돼 입원하게 된다. 심장이 나쁜 심부전증 환자에게는 음식을 싱겁게 먹도록 권하는 이유다. 한국인의 소금 섭취에 가장 큰 악역을 맡은 것은 김치, 장류, 소금의 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정상인의 하루 권장 염분량은 6000mg 미만으로 티스푼으로 하나 반 정도다. 반면 심부전 환자에게 권장되는 염분 섭취량은 정상인 필요량의 약 1/3 정도로 하루에 겨우 2000mg미만이다. 문제는 대부분 한국인들이 이보다 훨씬 많은 양(1만5000~2만mg)을 섭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부전 환자는 염분을 줄이는 식생활 요령을 알아야 한다.

하루 염분 섭취량을 2000mg으로 제한하는 것이 3000~4000mg으로 제한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또한 현재까지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 결과를 보면 심부전 환자들에게 저염분 식이만을 단독적으로 섭취하게 한다고 해서 사망률이나 이환율이 독립적으로 감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염분 식사는 심부전의 위험인자인 혈압과 좌심실 비대를 감소시킴으로써 심부전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임상적 근거가 있다. 또한 건강한 식이 상담과 더불어 염분 섭취 제한은 심부전 환자의 증상 완화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소규모 임상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심부전 환자에 대한 미국심장학회(ACC/AHA)의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중등도 이상의(C 단계 혹은 D 단계 병기) 환자들에서 심부전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염분 섭취 제한을 권유하고 있다.(Class I, Level of Evidence C) 심부전 환자들에게 제시되는 저염분 섭취의 가이드 라인을 알아보자. 1. 저염분 식이 습관을 길러라 하루 총 염분 섭취량을 2000~3000mg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 심부전 환자의 치료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특히 중증의 심부전 환자는 하루 총 염분 섭취량을 2000mg 미만으로 더 엄격히 줄여야 한다. 2. 식품 영양성분 표시 라벨에서 염분 혹은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고 저염분-저나트륨 음식을 고른다 대부분 식품 영양성분 표시에 염분보다는 나트륨 함량을 표시한다. 이것은 염분의 양보다 나트륨 섭취량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염분 함량은 나트륨 함량의 2.5배 정도나 된다. 또한 나트륨은 다양한 형태로 음식에 함유되어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물질(sodium alginate, sodium sulfite, sodium caseinate, disodium phosphate, sodium benzoate, sodium caseinate, disodium phosphate, sodium benzoate, sodium hydroxide, monosodium glutamate 또는 MSG, sodium citrate)들이 함유된 음식 그리고 짠 맛을 내는 조미료를 피하자.

3. 수분 섭취를 조절한다: 심부전 환자의 수분 과다 상태에 따라 수분 섭취 억제 정도가 차이가 나겠지만, 하루 평균 수분 섭취량을 2리터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다. 더운 여름에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에는 보충적인 수분 섭취를 고려할 수 있다. 4. 적정 체중을 항상 유지하라 칼로리 섭취에 주의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심부전 환자에게는 중요하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 주요인은 김치류(25%), 장류(22%), 소금(20%) 순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김치나 장류의 섭취에 주의하면서 소금 섭취량을 줄여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소금을 너무 지나치게 적게 섭취하면 오히려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임상연구 결과들도 있고,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무기력, 두통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둘만 하다. 따라서 심부전 환자의 저염분 섭취 정도는 담당 주치의, 임상 영양사와 상담해 정확한 심부전 상태와 영양 상태를 평가해 결정돼야 한다. - 강석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심장혈관병원 심부전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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