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거짓말’ 현대의 미술은 예술의 한 영역이자 고급스러운 교양이다. 하지만 TV나 스크린 같은 영상 매체가 없던 시절의 미술은 시작적인 오락이라 할 수 있었다. 화가들은 주문자들의 요구에 맞는 그림을 그리거나 자신의 오락적 해석을 그림에 담기도 했고, 실연에 대한 상처나 개인적인 가치관을 투영했다. 이렇기 때문에 늘상 교훈적이고도 깊은 사색을 요구한다고 생각했던 명화에게 우리는 속고 있는지도 모른다. ‘명화의 거짓말’은 명화 속에 담긴 인간의 섬뜩한 심리를 파고든 ‘무서운 그림’의 저자가 이번에도 역시 명화를 감상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명화가 건네는 말에 쉽게 속지 말라”며 “신화를 담고 있을 때는 특히 눈을 부릅뜨라”고 주문한다.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북폴리오 펴냄. 1만4000원. 2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