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는 16명의 작가와 5개의 그룹이 참여하는 ‘세라믹스 코뮌’ 전을 1월 21일부터 2월 26일까지 연다. 세라믹 예술은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온 가장 오랜 예술 형식 가운데 하나다. 그 기원은 인류가 흙, 물, 불, 바람 같은 원초적인 질료들과 접촉하기 시작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역사는 언어나 도구의 사용으로 비약적으로 전개되는 인간의 역사와 그대로 포개진다. 그렇다고 이 전시가 도자의 영광이나 내재적 가치를 찬미할 의도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취지는 너무나도 자명하고도 확고부동하게 자리 매겨져 있는 세라믹 예술을 향해 ‘지금 여기에서’ 다시 우리의 음성으로 말을 건네 보자는 데에 있다. 전시 구성에서 무엇보다도 두드러지는 점은 조각, 그림, 영상, 건축, 소리, 문학 같은 장르들이 뒤얽히는 세라믹의 다양한 모습들이다. 중요한 점은 정작 이 시대에도 세라믹 예술을 통해 더불어 함께하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열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모아진다. 결과적으로 이번 전시는 세라믹을 매개로 하는 작업을 통해 행복한 사회 공동체를 향한 꿈과 비전을 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