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향기’ 인간사 인연의 시작은 만남이고, 또한 지속적인 만남은 곧 필연적인 인연을 말한다. 사람들의 삶에서 인연이란 대체로 사람들의 진실한 속내가 얼마만큼 서로에게 드러나는가에 따라 지속 여부가 결정되곤 한다. 저자는 그 지점을 한 눈에 잡아내는 탁월함이 있다. 비로소 카메라에 시동이 걸리고 셔터막이 열려 필름 속에 빛과 그 형태가 담기지만, 저자가 찍어내는 것은 빛과 형태 이전의 원초적인 인간의 모습이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에게 초상권 판권을 인정받은 유일한 사진작가 이은주가 펴낸 77인의 오피니언 리더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고인이 된 법정 스님, 강원용 목사 그리고 세상을 떠난 김창실 선화랑 대표, 소설가 박완서 등 우리나라 문화, 예술, 경제계의 리더 77인의 생생하고 반가운 생전 모습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이은주 지음, 오픈하우스 펴냄, 1만5000원, 1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