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병원 근방으로 이사왔다는 80대 노부부가 치과를 찾아왔다. 할머니의 치과 치료를 위해 85세 할아버지가 동행해준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평소 치아 관리를 나처럼 하지 않는다”고 잔소리를 하며 필자에게 자신의 치아를 자랑했다. 할아버지의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85세 치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튼튼해 보였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굉장히 건강한 분이었는데, 본인만의 3가지 건강 원칙 중 하나가 일주일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관리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잠깐 재미있는 계산을 해봤다. 3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방문해서 치아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12개월에 한 번씩 치석 제거를 한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요즘 임플란트 1개 정도 할 평균 비용이라면 10년 정도 관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임플란트가 일반적인 시술처럼 인식되고 관련된 보험까지 등장했다고 하지만,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임플란트를 하고 보험료를 내는 전체 비용을 계산해 보면, 평소에 치아 관리를 하는 게 훨씬 싸게 먹힌다는 결론이 나왔다. 임플란트 가격이 아무리 내려가고 기술이 발달해도 자연치를 보존하는 게 훨씬 저렴하고, 잇몸병에도 저항력이 뛰어난 등 여러 이점이 있다. 조금만 부지런히 치아를 관리하면 된다. 그리고 가장 저렴하게, 효과적으로, 확실한 방법으로 예방 가능한 분야가 바로 치아 관리다.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고, 진수성찬(珍羞盛饌), 고량진미(膏梁珍味)가 차려져 있어도 치통이 있거나 치아가 부실하면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귀찮아지고 먹을거리도 무용지물이 된다. 2012년 새해에 여러 다짐들을 했겠지만, 몸과 치아 건강을 위한 작은 습관의 실천도 중요하다.
건강한 치아관리를 위한 작은 실천 5가지 ① 하루에 최소한 3번 올바르게 잇솔질 하는 습관 ② 과일과 야채 같은 세정 음식의 충분한 섭취 ③ 치실과 치간 칫솔 사용 ④ 불소 양치용액 사용 ⑤ 치과를 방문해 주기적으로 치면 세마와 치석 제거하기 연령별로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특별히 방법이 있을까? 유치열기(학령전기): 만0세~5세 - 충분하고 적절한 침 분비량 유지하기 - 유구치 사이에 반드시 치실 사용하기 - 부모들이 함께 잇솔질 철저하게 해주기 - 설탕이 많이 들어가고 끈적끈적한 간식을 먹는 습관 들이지 않기 혼합치열기와 영구치열기 초기(어린이-청소년기): 만6세 ~18세 -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침 분비가 줄어드는 증상을 미리 방지하기 - 탄산음료와 설탕 함유 간식의 무분별한 섭취 자제하기 - 점심 식사 후 학교에서 양치 습관 유지하기 - 치과 방사선 사진을 통해 치열 형성을 주기적으로 관찰하기 영구치열기(청년기) - 남성은 군 복무하는 동안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기 - 여성은 결혼 후 임신하기 전에 반드시 치과 검진 받기 - 술을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기 - 담배 피우기 않기 영구치열기(장년기-노년기) - 여성은 폐경 후 침 분비 감소에 대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기 - 노인성 침 분비 감소에 대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기 - 잇몸병 예방과 관리를 위해 치과방사선 사진을 주기적으로 찍고 관찰하기 올바른 평소습관, 연령에 맞는 치아관리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이다. 정기적으로 전문적인 치아 관리를 가능하면 받고, 치통이 있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시린 증상 등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치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 하종철 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치과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