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창작공간 장애인창작스튜디오 제5기 입주예술가 문승현(지체1급?서양화) 개인전 ‘마음, 하늘을 바라보다’가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3월 6~12일 열린다. 그는 생후 3개월 때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으나 정규 교육과정을 마친 후 협성대학교 미술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하는 등 미술가로서 재능을 보였다. 뇌성마비에 따른 언어장애는 의사소통의 불편함을 가져왔고 이러한 경험은 문 작가로 하여금 자연스레 인간 언어에 대한 탐구를 하게 만들었다. 이번 전시는 장애아로서 작가의 어린 시절 회상으로부터 시작되며 툇마루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젖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인간의 상상력과 언어의 기원에 관한 생각들을 이야기한다. 그는 인간 언어의 기원을 하늘과 거기서 만들어지는 자연현상에서 찾고 있다. 정해진 형상 없이 끝없이 변하며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하늘은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자 자유로운 이상향으로 대부분의 종교와 신화 속에서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가 머무는 곳으로 묘사돼 왔다. 일상 속에서 잊힌 자연과 세계에 대한 감동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그는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순수한 자연인 하늘이지만 현대인들은 그것을 멀리서 찾고 늘 그리워한다”며 “내 그림은 특이하지 않고 어려운 설명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저 일상 속에서 보아온 그대로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