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눈’ 미술사가이자 사진작가인 저자는 “화가는 우리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데 정말 그럴까?”하는 궁금증에 화가들이 그림 속에 담았던 실제 장소를 여행하기로 한다. 저자는 스물두 명의 화가가 그린 풍경화 속의 실제 장소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부터 오스트리아, 스페인, 영국, 노르웨이 그리고 독일에 이르기까지 유럽 방방곡곡을 여행했다. 그림 속 실제 장소는 그림의 풍경처럼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는 곳도 있지만, 라위스탈의 ‘베이크의 풍차’에 굳건하게 서 있던 풍차가 현재는 철거돼 그림 속에 희미한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곳도 있다. 이처럼 화가들이 그린 그림과 실제 풍경을 비교하다 보면 조용히 흘러간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지만 ‘화가의 눈’의 진짜 매력은 다른 곳에 숨어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간 실제 장소에서 화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계기를 선물한다. 플로리안 하이네 지음, 정연진 옮김, 예경 펴냄, 3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