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본색’ 지난 2007년 일명 '신정아 사건'으로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미디어를 통해 크게 부각됐다. 이후 걸핏하면 부잣집 딸의 고상한 여가활용 정도로 그려지기도 하는 TV 속의 큐레이터 관련 이미지를 바로잡으려면 현실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이 책은 현 시점에서 큐레이터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위상을 정립한다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집필에는 11인(김현진, 최빛나, 김희진, 김성원, 백지숙, 김선정, 김승덕/프랑크 고트로, 이영준, 박만우, 정도련, 김홍희)이 참여했다. 이들은 발랄하고 실험적인 30대 큐레이터, 기관을 대표하며 대형 전시를 총괄해온 60대 큐레이터, 국내에서 활동하는 독립 큐레이터와 세계적인 미술기관에서 일하는 큐레이터까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큐레이팅의 전모와 전문성을 설명할 수 있는 현역 큐레이터들이다. 이들은 이 책을 통해 개성적인 전시 철학과 방법론을 열어 보임으로써 세계 현대미술의 바다 속에서 한국 미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김현진·최빛나·김희진 외 8명 지음, 김홍희 엮음, 한길아트 펴냄, 2만원, 3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