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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 칼럼]부품 국내생산 못하나? 수입차 대박 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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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9호 박현준⁄ 2012.06.18 13:43:28

수입차가 작년부터 국내 시장에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량 약 10만 6000여대, 올해는 더욱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면서 12만대 이상을 훨씬 웃돌 것으로 판단된다. 모델의 다양성이나 연비 등 기능은 물론이고, FTA(자유무역협정)의 힘에다가 자체적으로 낮춘 가격까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반해 올해 국산차는 출시 모델의 숫자도 적지만 무엇보다도 가격이 올라가면서 심한 경우 가격 역조 현상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전과 달리 국산차와 수입차의 시장이 겹치면서 치열한 경쟁이 반복되고, 국산차가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마인드가 글로벌 마인드로 바뀌면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구입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각종 서비스 등에서 국산차에 실망한 고객에게 수입차는 더욱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접근한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차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면 역시 부품 값과 공임 등 서비스 문제다. 애프터서비스 센터도 적고 상대적으로 긴 수리기간도 문제다. 무엇보다도 서비스 비용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수입차 부품은 국산차 부품 대비 적게는 2.5배에서 8.8배까지 높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경미한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수리비가 엄청나다. 애프터서비스 기간이 끝나고 직접 본인이 부담하게 되면 수리비에 놀라는 정도가 두 배로 커진다. 얼마 전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수입차의 가격과 부품 값을 조사한다고 나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현재 조사 중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아마도 이 조사는 수입 완성차 가격보다는 부품 값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다. 수입차 확대에 가장 걸림돌이 될 부품비와 공임 등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몇 가지를 충분히 고려하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수입선 다변화다. 현재 수입 부품은 병행 수입보다는 독과점 형태로 수입된다. 그 비용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이유다. 물론 일부 수입사는 투명하게 공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상당히 높은 값을 책정한다. 수입선이 다변화되면 서로 경쟁하면서 비용을 낮추게 하는 요인이 된다. 시장경제에서 자율경쟁이 중요한 이유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차 값보다는 부품 값에서 수익 극대화를 노린다는 불명예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다변화는 촉구된다. 수준에 오른 국내 부품업체를 선정해 수입차 부품을 생산-공급한다면, 수리비 걱정 줄고 보험료까지 줄어 해당 수입차 대박나고, 국산 차 성능도 덩달아 좋아질 텐데… 둘째는 국내외 시장조사를 통해 수입차 부품비를 낮출 수 있는 요소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수입차는 여러 국가에서 제작돼 수입되는 만큼 현지의 부품비를 조사하면 상대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이번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도 이러한 형태가 포함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로 자동차 관련 제도의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보험사들은 수입차에 대해 국산차보다 훨씬 높은 비용을 물린다.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수리비가 고가로 책정돼 있기 때문에 보험료를 높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보험사들의 주장이다. 국산차 대비 수입차의 수리비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비용 부담을 객관화시켜야 한다. 높은 보험료 역시 수입차의 장점을 냉각시키는 만큼 관련 업체들이 노력해 부품비뿐 아니라 보험료도 낮추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넷째로 부품을 해외에서 생산해 국내로 반입할 경우 물류비, 장시간 기다림, 비용 증가까지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따라서 국내 수입사 중 한 두 업체가 나서서, 교체 빈도가 높은 부품을 국내에서 OEM 생산한다면 물류비와 시간 및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한국의 부품 생산 기술은 세계 수준급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완성차 수출보다도 오히려 월등히 높은 수출 실적을 이루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자격을 갖춘 부품업체에 수입차 대표 모델 부품을 위탁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수입차 업체가 이런 작업을 시작해 비용을 크게 낮춘다면 그 파급 효과는 심대할 것이다.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다. 이는 수입차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동력원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국산차가 지녔던 부품, 공임에서의 장점이 사라져야 더욱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를 배려하고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될 것이다. 보험 등 관련 분야에 미치는 효과도 연쇄적이기 때문에 큰 동기 부여가 가능하다. 어떤 수입차 업체가 이런 역할을 선도할지 사뭇 기대가 된다. 그 업체가 바로 선구자가 되고 시장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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