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최근 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고개를 숙이며 안전 관리 전문 회사 신설과 산재가족 돌봄재단 설립을 중심으로 하는 ‘안전관리 혁신 계획’을 마련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이날 안전관리 혁신 계획 발표안을 내고 “최근 포스코그룹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과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에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어 “발생한 사고에 대해 결과 중심 사고로 어쩔 수 없다는 접근보다는 재해 발생의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데 회사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은 사업회사 중심의 안전관리를 그룹 중심의 안전관리체제로 전환해 시스템과 인프라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그룹 차원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그룹 회장 직속의 ‘그룹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팀’을 이달 1일부로 출범한다. TF는 학계, 기관 등 외부 전문가들과 직원, 노조 등 대의기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그룹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 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대한민국 하도급 문제 해결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자세로 하도급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원청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다단계 하청구조를 통한 위험의 외주화를 막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모든 현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하도급 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거래 중단 및 계약 해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안전관리 혁신 및 인프라 강화를 위해 한도를 두지 않고 안전 예산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매출의 일정 비율 이상을 안전 예산으로 편성하고 선집행 후보고 원칙에 입각해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안전 전문회사 설립도 검토한다. 포스코그룹은 “안전 전문회사는 글로벌 안전우수기업 벤치마킹, M&A(인수합병)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며 안전과 AI(인공지능)를 접목해 안전기술 개발, 안전진단 및 솔루션, 공사안전 플랫폼 등을 개발해 중소기업과 하청업체 등 제조 및 건설 현장에 안전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또한 ‘산재 가족 돌봄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 유가족 지원 등 수혜자 입장에서 다양하고 효과적인 기금활용 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친노동, 노동 안전이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금번 안전관리 혁신계획을 실행하고 산업재해 예방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이를 통해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가 즐겁게 일하고 안전하게 퇴근할 수 있는 산업안전문화 조성의 선두에 서겠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에서는 올해 포스코이앤씨 4건, 광양제철소 1건을 포함해 5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