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전시 프로젝트로, 사무소와 협업 하에 진행되는 ‘원더러스트: 또 다른 언덕 너머로 가는 끊임없는 여정’이 아트선재센터에서 6월 23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20세기 서양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 마르셀 브로테어스(1924~1976)와 파나마렌코(1940년생) 등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고 이들을 포함한 다섯 명의 주요 벨기에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 구상과 기획은 브뤼셀 자유대학 한스 드 울프 교수가 맡았다. ‘원더러스트(Wanderlust)’는 독일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중 하나로 익숙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다른 문화,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접해보고자 하는 인간 내면의 뿌리 깊은 열망을 지칭한다.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해 호노레도는 전시 포스터 이미지로도 사용된 장대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플라스틱 판자로 만들어져 물 위에 설치된 보행자 도로는 흐르는 강 저편에 도달하고 싶다는 욕망을 제시하며 심리적으로 원더러스트를 연상시킨다. 또한 파나마렌코는 지난 40여 년 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과학과 기술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류 역사에서 실현되지 않았으나 제대로 작동을 했더라면 비범한 발명품이 됐을 뻔 한 참으로 흥미로운 기계장치들을 고안해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파나마렌코의 로봇공학과 그의 설계도 및 도안을 선보인다. 마르셀 브로테어스의 ‘겨울정원’은 토종 야자나무, 소박한 야외 정원용 의자, 백과사전에 삽화로 실린 이국풍의 조류 그림 등을 설치하고 영화와 멜랑콜리한 음악이 작품에 동반된다. 조엘 투엘링스 작품 역시 브로테어스와 유사한 작가적 경향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에는 각종 문서, 오브제, 한국 작가를 포함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는데 이는 전시의 기획의도를 맥락화하고 관객의 이해를 좀 더 깊게 하기 위함이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