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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재테크 칼럼]‘한 방’에 매달리면 패착

정수를 둬야 투자, 묘수에 매달리면 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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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0호 박현준⁄ 2012.06.25 11:19:11

객장을 방문하거나 전화 상담을 요청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알고 싶은 것은 “어떤 종목을 사라는 것이냐?”다. 거시경제의 현황이나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 금리와 환율의 움직임, 금융당국의 정책 대응 등 전체 시장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들에 대한 분석은 투자결정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고객들이 줄곧 찾는 것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갈 ‘한 방’인 것이고 불행히도 그런 종목은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그 가능성이 존재한다 해도 언제 현실화할 것인지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산업을 지탱하고 후원하던 금융업이 이제까지 맡아왔던 본연의 역할을 벗어나 스스로 산업이 되었다. 금융 산업, 금융공학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고 재테크는 어느덧 일상이 되었다. 최첨단 기법으로 고안된 현대의 금융상품과 더없이 복잡해진 투자환경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자세와 의식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광풍시대에 여전히 머물고 있음은 비극이다. 바둑 격언에 “묘수를 세 번 두면 진다”는 것이 있다. 묘수는 기발한 착상으로 돌을 살리거나 죽이기도 하고 전세를 역전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계속된 묘수로 바둑을 이기는 경우는 드물다는 소리다. 화려한 묘수를 구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합리적인 착점을 일관되게 찾아내는 능력에서 세계 최강인 이창호 9단은 이렇게 말했다. “한 건에 맛을 들이면 암수(暗手)의 유혹에 쉽사리 빠져들게 된다. 정수(正手)가 오히려 따분해질 수 있다. 바둑은 줄기차게 이기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고 계속 이기기 위해서는 괴롭지만 정수가 최선이다.” 바둑에서 왜 ‘묘수를 세 번 두면 반드시 진다’는 격언 있는지 되새겨야. 무용담 자랑하는 투기꾼 중 살아남은 경우 드물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은 집안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숨겨놓고 있지 않다면 대부분 일정 규모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잘못된 한 번의 투자가 영영 회복불능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래서 줄기차게 승리할 수 있는 장기투자와 가치투자가 정답이다. 그러나 ‘한 방’에 목을 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주식시장은 일정 부분 투기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간혹 쏠림에 의한 지수의 왜곡이 초래되고 더러는 작전세력에 의해 특정 종목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시장 전체 규모로 보아 지엽적이고 특수한 상황이다. 언론은 이 특수한 상황을 앞다투어 보도함으로써 마치 일반적인 것처럼 오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언론의 속성이기 때문에 탓할 바는 아니다. 언론이 매일 같은 소식을 뉴스라고 보도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무튼 이 특수한 상황을 일반적인 것으로 투자자 스스로 오도하기 때문에 ‘한 방’이라는 묘수에 서둘러 매달리게 된다. 그리고 묘수에 매달리는 것은 투기꾼의 행태이지 투자자의 자세는 아니다. 한 방의 무용담을 자랑하는 투기꾼치고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이를 본 적이 있던가? 정수에 의한 투자만 하기에도 바쁘고 갈 길이 멀다. 그리고 괴롭지만 이 방법이 투자의 세계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 이동윤 현대증권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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