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프로젝트’가 재개발 동네인 부산 서동 지역의 한 약국건물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이별 프로젝트’ 전은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7일간 부산시 서동 ‘성경약국’에서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네 명의 작가들이 모여서 ‘서동, 그리고 성경약국’과의 이별에 대처하기 위한 전시를 벌인다. 오프라인 전시를 보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전시 종료일부터 두 달간(7월 8일~9월 5일) 온라인 전시도 연다. 전시장을 찾는 이들을 위해 성경약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동네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촬영해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성경약국은 한 조각가의 집이자 그와 그의 가족에게 있어 삼십여 년 동안의 추억과 생계활동이 이루어진 삶의 공간이다. 이제 성경약국은 재개발로 인해 곧 자동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가 되면서 전혀 낯선 환경으로 변하게 된다. 성경약국 주변의 남겨진 많은 상점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개업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렇듯 누군가는 이별을 하지만 누군가는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고 있는 모습이 우리들의 삶의 모습과 무척이나 닮아 보였다. 이곳 서동 성경약국에서 이별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동기이다. ‘이별 프로젝트’에서는 처음부터 작품을 구축해놓고 전시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 보름 동안 매일 서동 성경약국에서 작가에게 각각 할당된 개별공간을 느끼고 소통하며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 미완성이 아닌 발전해나가는 전시에 대한 새로운 시도이다. 이정태, 정의지, 김한주, 강상원이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작품을 통해 성경약국이 색다른 추억을 남기고 그것이 새로운 만남에 있어서도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 동력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기획됐다.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