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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성 칼럼]어디까지 정상 섹스이고, 어디부터 변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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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1호 박현준⁄ 2012.08.16 19:15:27

어떤 여성이 나에게 상담을 왔다.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남편이 얼마 전에 술 먹고 얘기를 하는데, 부인과 섹스를 하면서 첫 사랑, 그동안 만나온 여자들을 떠올리면서 섹스를 한다는 것이다. 즉 성적 환상을 하면서 섹스를 한다는데, 그것을 부인에게 얘기한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부인은 섹스를 못 하겠다는 것이다. 섹스는 자기와 하면서 머릿속으로 다른 여자를 생각한다는 생각에 매우 불쾌하고, 그리고 남편과 하는 섹스가 싫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 스와핑을 하자고 얘기하고 부인이 거절해도 계속 조른다는 것이다. 또한 직장 동료와 술을 먹고, 나이 어린 직장 동료를 데리고 와서 집에서 자게 하고, 옆방에 동료가 있는데도, 섹스를 하자고 하고 소리가 나게 한다는 것이다. 일부러 들리도록…. 그녀는 너무나 싫어서 수치감에 치를 떤다는데도, 남편은 계속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애널링거스(항문 섹스)도 하자고 조르고….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계속 울었다. 남편이 변태가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만약 그녀가 남편과 이혼하고 싶었다면 나를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혼하고 싶지 않으니까 나를 찾아왔을 것이다. “남편이 아직 어려서, 성적 호기심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라고 말했더니 “40대 초반이 어린 나이인가요?” 하고 그녀가 반문했다. 남편이 폭력적이냐고 물었더니 그러지는 않다고 했다.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나는 그녀에게 하고 싶지 않은 행동은 하지 말라고 얘기해줬다. 항문 섹스도, 다른 사람이 있을 때의 섹스도…. 특히 스와핑 같은 경우는 하고 난 후에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남자들이 부인에게 보수적인 나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스와핑이 끝난 후 계속 자기 부인이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장면을 떠 올리면서 질투하고, 부인을 괴롭히고 자기를 괴롭히면서 결국 파국에 이르게 된다. 부인도 괴롭고 본인도 괴로워하면서…. 과거엔 정상이었지만 현재는 변태인 성행동들 인간의 성은 많은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인간 삶의 대부분에서 우리는 개인적·문화적 차이를 갖고 있다. 그러나 현대적 관점에서의 성은 사람들을 비정상과 정상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표준이 되는 성 활동은 무엇인가? 어디에 경계선을 그을 수 있는가? 성적으로 활동적인 사람들의 5%가 한다면 그걸 변태라고 할 수 있는가? 아니면 10%, 25%까지 올라가야 하나? 구강성교는 한때 변태 혹은 타락이라고 간주됐다. 그러나 지금 커플의 대다수는 구강성교를 가끔씩은 한다고 보고된다. 우리는 단지, 어떤 점에서 해로울지도 모르는 행동들의 경우에 대해서만 ‘비정상적’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자위행위도 한때는 정신장애, 좌창, 발육을 저해한다고 믿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일상적이고 건강한 성적 표현의 일부라고 간주된다. 사회는 성적 취향에 의한 행동을 그 또는 그녀의 침실에서 이뤄지는 개인적 자유로 다루고 있다(예를 들면 신발이나 구두로부터 성적 흥분을 느끼는 건 개인 자유다). 단지 정신적으로 아프다는 신호(예를 들면 동물들과 성관계를 가지는 경우)나 또는 위험하고 불법적인 것(예를 들어 미성년 아이들과의 성관계)을 비정상으로 볼지도 모른다. 아동 성추행 혹은 소아성애는 역사를 통틀어 많은 용어로 불려 왔다. △세대를 넘어선 성교 △남자 대 아동 혹은 성인 대 아동 간의 상호작용 △남자의 사랑 △남색 △그리스인들의 사랑 등이다. 인류 역사를 통해 오랜 기간 서로 다른 문화들에서 아동-성인의 성적 접촉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소아성애, 아동 성범죄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가장 강력하게 해로운 행위로 불법이다. 성도착증(변태) 환자들에 대한 치료는 일반적으로 다면적인 성향을 가지면서 집단, 개별, 가족치료, 약물치료, 교육, 자조집단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전반적으로 치료의 목표는 성도착적인 증상의 제거와 병의 재발을 피하기 위함이다. 희생자에 대한 감정적 공감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내용도 포함된다. 하기 싫은 성행위를 강요하는 것은 성적 폭행 가장 중요한 치료적 목표는 성도착증이 있는 사람의 행동 변화에 있다. 만약 그의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면, 그의 환상과 감정적인 내면 상황이 아직 변화되지 않았을지라도 최소한 그 사람은 타인을 해하지 않게 되며 더불어 그 자신을 더 이상 해하지 않게 된다. 성도착자들의 어린 시절에 심리적 상처가 되었던 사건 혹은 경험들을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고 해결해 보려고 하는 실제적인 노력은 그들의 변화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러한 치료는 그의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성장시켜 그의 성도착적 행동을 줄이거나 멈추게 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그들의 성적인 욕구를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을지 모른다. 많은 성도착자들은 사회적으로, 법적으로 그들의 행위가 수용될 수 없으므로, 삶 전체가 그들의 성적 태도를 조절하기 위한 싸움으로 점철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아주 긴 치료가 필요하다. 위 여성 같은 경우는 일단 본인이 싫어하는 행동을 남편이 계속 요구할 경우 전문가에게 치료를 의뢰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남편에게 본인의 의지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사람에겐 어느 정도의 변태 성향이 있을 수 있다. 특히 하드코어 포르노를 많이 본 남성들은 그것을 흉내내보고 싶어할 수도 있다. 포르노에 나오는 다른 여성들이 자신의 섹스 파트너와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과 포르노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만약에 자기 파트너가 그로 인해 슬퍼하거나 잠을 못 자거나 상처받는다면, 그리고 본인의 요구를 강력하게 거부한다면 절대로 강요하면 안 된다. 허심탄회하게 솔직히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생각을 얘기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된다면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한다. 한 쪽의 일방적인 성행위는 절대로 오래 갈 수가 없다. 부인이 남편을 설득하던지, 남편이 포기하던지, 두 사람이 합의를 보아야 한다. 말이나 행동으로 하는 것만 폭행이 아니다. 성적으로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것은 모두 성적 폭행이다.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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