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오⁄ 2026.03.11 09:53:28
삼성전자가 10일 공개한 2025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경영 성과와 주주환원 정책, 임직원 보수 현황을 밝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한 해 동안 연구개발(R&D)에 총 37조7000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대비 7.8%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하루 평균 1000억원 이상을 기술 개발에 쏟아부은 셈이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차세대 반도체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에 성공했다. 최선단 1c D램(10나노 6세대)을 적용해 초기 수율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로직·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아우르는 IDM 체제를 기반으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회사 측은 올해 HBM4 공급을 확대해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설투자(CAPEX)도 52조7000억원을 집행해 당초 계획보다 5조원 이상 확대했다. 기흥 캠퍼스에 건설 중인 최첨단 R&D 복합단지 ‘NRD-K’ 등 미래 생산 기반 확충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5대 주요 매출처에는 반도체 구매를 늘린 알파벳(Alphabet)이 새롭게 포함됐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말 기준 보유 중인 자사주 1억543만주 가운데 상반기 중 8천7백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10일 종가 기준 약 16조원 규모다. 앞서 2024년 11월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고, 올해 2월에는 1차 매입분 3조원 전량을 소각했다.
임직원 보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5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800만원 증가했다. AI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과 성과급 확대 영향이다. 중장기 성과와 연계한 성과조건부주식(PSU) 제도도 도입해 임직원 약 13만명에게 총 3529만주를 약정했다. 실제 지급 규모는 2028년 10월까지 주가 상승률에 따라 결정된다.
국내 고용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최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임직원은 12만8881명, 평균 근속연수는 13.7년으로 늘었다. 이재용 회장은 올해 초 청년 일자리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으며, 삼성은 향후 5년간 6만명 신규 채용 계획을 추진 중이다.
사회공헌과 협력사 상생도 이어갔다. 임직원 기부금과 회사 매칭으로 조성한 사회공헌 기금은 113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재난 구호 성금 18억5000만원도 별도 기부했다. DS부문은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489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AI 시대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