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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로스 “반찬 얹을 밥처럼 캔버스는 무궁무진”

말보다 그림 그려주며 소통하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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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8호 김대희⁄ 2012.08.20 11:25:59

“여름에는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냉면이 최고죠. 특히 소소하게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걸 좋아해요. 사실 요리를 잘 하지 못해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먹는 걸 즐겨요. 맛있는 음식이 기쁨과 행복을 주듯 그림, 디자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음식도 서로 맞는 재료가 있듯이 저도 한 곳이 아닌 다양한 곳에 그에 맞는 재료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 대부분 캔버스를 주로 떠올리지만 델로스는 어디든지 공간만 된다면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일러스트 작가인 델로스는 디자인도 하면서 다양한 재료에 캐릭터나 팬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티셔츠, 가방, 신발, 노트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에서부터 그렇지 않는 것까지 온갖 것이 그의 캔버스가 된다. “가방, 티셔츠, 신발 등 각각에 맞는 재료가 있어요. 티셔츠에는 염료로 그리는데 빨래를 해도 갈라지지 않아요. 이처럼 각자 맞는 재료가 있으니 맞춰서 그리죠. 그동안 티셔츠 작업은 정말 많이 했어요. 티셔츠의 성질이 캔버스의 성질로 바뀌는 거죠. 원래 있는 물건을 다르게 만들기도 하는데 재료의 감성이 중요해요. 오히려 다양한 모양이 재밌게 나와요.”

그는 그림을 그릴 때 그리고 싶은걸 그린다. 각자마다 그림의 스타일이 있어야 하기에 그에 맞는 스타일을 그릴 뿐이다. 티셔츠에 그려진 캐릭터를 보면 눈을 감거나 뜨거나 2가지이며 무표정이 많다.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 듯한 모습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 동양인들은 무표정이 많다. 우리가 가장 오랜 시간 짓는 게 무표정”이라며 “이걸 나타내고자 했고 중성적인 느낌으로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로 규정짓지 않는 여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말 못해 그림 그려주니 더 좋아해요” 특히 그는 사람들과의 소통 방법으로 그림을 그려주곤 한다. 언젠가 작가와 디자이너들이 모이는 모임에 나갔는데 조용한 성격으로 말도 없다보니 사람들에게 대화보다 그림을 그려주게 됐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고 이후 그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소통의 한 방법으로 이를 활용하면서 자신을 알리는 계기로 만들었다. 또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인터넷에 올려봤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고 경매로 진행해 팔기도 했다. 물건은 직접 만나 전달해주면서 그 자리에서 직접 그려주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이러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디자인과 인테리어 일을 하기도 하는 그는 “공간과 재료 등 그림을 그리는 캔버스가 바뀐 것일 뿐 가능한 곳에는 다 그려나간다”고 했다. 이처럼 어디든 가리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그는 자신의 작업을 음식의 기본 재료에 비유했다. 국수의 면, 밥의 밥알 등 기본 재료에 소스를 입혀 음식이 완성되는 것처럼 그 역시 재료의 궁합을 맞춘다. 그와 짝이 된 떡갈비 한입비빔밥을 그는 “맛있으면서 은근히 고급스런 음식”으로 평가했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해 자전거를 타고 맛집을 찾아다닐 정도다. “어떤 작가든 자신만의 장점이 있듯 앞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만큼 이를 활용한 작업을 하겠다”는 그는 상품으로서의 완성도를 넘어 작품으로의 완성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예전에는 다양한 재료를 들고 다니며 그에 맞는 재료로 그림을 그렸지만 요즘에는 유성펜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그림을 그린다는 그는 폭넓게 활동하며 다양한 작업으로 더 쉽게 다가서고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을 그려가고자 한다. - 김대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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