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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규 건강 칼럼]왜 프로포폴(우유 주사)을 맞을까?

우리 사회에 잠 못자는 사람 많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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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97호 박현준⁄ 2012.10.22 11:46:13

평소에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고, 새벽 12시 이전에 잠을 자는 건강한 수면리듬을 가진 사람들은 프로포폴을 찾지 않는다. 처음 프로포폴을 접하는 사람은 마약 효과보다는 잠을 자려는 수면장애를 앓고 있거나 수면 리듬이 깨진 특수 업종에 종사하는 많다. 이들은 쉽게 수면을 취하려는 욕심에 한두 번 맞다 보니 맞으면 숙면을 하는 듯한 착각에 자꾸 찾게 되고 결국에는 사고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본인의 수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과욕이 이제는 사회적 문제로 커진 것이고, 수면 리듬이나 수면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우리 사회에도 문제가 있다. 처음 수면에 문제가 발생되고 그 문제가 무엇이든 간에 2주가 넘으면 만성 학습 불면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시점에 병원을 방문하면 하루 일과 및 시차 적응 같이 리듬을 되찾아주는 치료만 해도 쉽게 정상복귀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더 버티다 만성화되면 결국에는 약이나 주사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다. 수면마취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프로포폴이다. 프로포폴은 세계적인 가수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으로 알려지며 주목받았다. 프로포폴을 포함한 수면마취제는 중추신경에 작용하기 때문에 호흡 기능과 심장 기능의 저하가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보면 혈압이 10~20% 내려가고 호흡이 약해진다. 많은 용량을 사용하면 더 심해진다. 노인이거나 수면무호흡증, 비만,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이 있으면 투약 후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간·쓸개·췌장처럼 엎드려서 받아야 하는 내시경은 가슴이 눌려 호흡이 힘들고 검사 시간도 30분으로 길어 위험이 높아진다. 그래서 반드시 적정 용량에 수술적 마취를 목적으로 사용하여야 안정성이 확보된다. 인구의 4분의 1이 불면증 앓는 사회 프로포폴은 마취제이므로 일반 수면제에 반응이 없는 상습 불면증 환자가 수면을 목적으로 투여 한다든가 아니면 기분 전환 등 원래 목적 이외의 다른 효과로 상습 투여하면 호흡 기능과 심장 기능이 떨어져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수면 중 호흡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수면 마취 시 호흡 기능이 더 저하되므로 위험이 증가한다. 이는 나이와는 무관하므로 의사나 환자 스스로가 주의를 해야 한다. 내시경이나 성형 수술 전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면검사나 수면스크린 검사를 철저히 받고, 수면 중 호흡장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최소한 평소에 수면무호흡, 구강호흡, 심한 코골이, 부정맥, 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수면 마취 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 국내 통계상 국민 4분의 1이 불면증을 앓고 있는데, 수면다원검사에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 부담이 크다. 세계적으로 수면다원검사에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몇 안 되는 국가가 한국이 아닌가 싶다. - 한진규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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