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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광주비엔날레 참여와 소통 실천하며 마무리

과정 중심 레지던시, 신작 강화로 차별성 부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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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0호 왕진오⁄ 2012.11.13 09:08:53

민주와 평등의 정치학인 '라운드테이블'을 주제로 66일간 대장정을 펼친 제9회 광주비엔날레가 11일 폐막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본전시(46만명)와 시민참여프로그램인 '나도 비엔날레 작가, 마실'(18만명)에 모두 64만 여 명의 관람객들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비엔날레의 대표주자이면서 매 비엔날레마다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담론을 제시해온 광주비엔날레는 이번 9회에서 과거 1인 감독 체제를 버리고 아시아 지역 출신 6명의 공동감독제라는 실험을 진행에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 6인의 공동감독제 등의 특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주제 '라운드테이블'은 서로 다름의 미학, 평등의 정치를 견지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주제 아래 동시대의 문화적 다양성과 자주성에 뿌리는 두고 작업을 해온 40개국 92작가 300여 작품들은 정치적, 경제적, 국가적, 그리고 상이한 문화적 현상이 가져오는 변화와 징조들을 설치, 영상, 회화, 사진, 조각 등으로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세계 시각문화 현장을 폭넓게 통찰할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여와 소통, 두 키워드 실천한 2012광주비엔날레 2012광주비엔날레는 시민 참여 및 지역 소통을 키워드로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신작 비중을 크게 높인 참여형 전시로 평가 받았다. 참여작가 92명중 51명의 작가가 신작 제작에 참여했고, 이중 15명의 레지던시 작가들이 과정 중심의 설치 작품과 퍼포먼스를 선보여 작품제작에부터 2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큰 관심을 모았다. ‘라운드테이블’의 전체 전시작 중 신작이 차지하는 비율은 60% 이상으로 관람객들은 광주비엔날레만을 위해 제작되는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경험했다. 2012광주비엔날레 본전시를 찾은 관람객은 46만 여 명으로 초기 목표인 50만 여명에는 못미쳤다. 그렇지만 자발적으로 전시장을 찾은 개인, 가족단위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이 더 늘어 줄어든 숫자에 비해 능동적인 참여도에 무게를 두었다. 이번 비엔날레 전시는 광주 민주정신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특별전은 없었지만 ‘라운드테이블’이라는 주제 아래 현 시대가 당면한 여러 정치·경제·사회적인 문제들을 여섯 개의 소주제로 펼쳐보이며 개인과 집단, 역사, 사회와의 관계, 경계와 관련한 탐구를 통해 민주적이고 인권적인 부분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제시했다.

중국의 인권 현실을 고발하며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아이 웨이웨이의 ‘언어 프로젝션’, 아랍의 봄, 월가 시위 등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시민운동과 관련된 작업인 마이클 주의 ‘분리불가’, 무기를 변형시켜 악기를 만들고 음악 퍼포먼스 등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페드로 레예스의 이매진(Imagine), 인도 여성운동의 제2의 시기를 보여주는 쉬바 차치의 ‘제2의 물결’ 등 다수의 작품에는 광주를 넘어 세계 곳곳에 대한 민주·인권·평화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2012광주비엔날레는 작품 과정을 중시하는 레지던시와 신작의 강화, 광주 전역으로의 본 전시 확대 등 여러 여타의 다른 비엔날레와는 다른 차별성을 견지하면서 성과를 만든 것으로 평가됐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이러한 성과를 거름 삼고, 미술비평가·전문가·관람객들의 여론을 겸허히 수렴하며 관람객들과 현대미술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고민하면서 2014년, 10회 광주비엔날레를 준비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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