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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제7회 하정웅청년작가 초대전 ‘빛2012’

창조성과 실험성·성장가능성 강한 작가들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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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6호 왕진오⁄ 2012.12.30 16:55:22

특정주제나 경향과는 관계없이 당해의 국내외 작가 가운데 작업 활동이 왕성하고 창조성과 실험성이 강한 작가, 특히 작업성과가 돋보여 성장가능성이 있는 작가를 선정하여 전시하는 제12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이 내년 2월 17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이 전시회는 하정웅(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씨의 광주시립미술관 다수의 작품기증과 함께 젊은 작가를 발굴 육성해야한다는 그의 뜻을 이어 지난 2001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번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12'의 초대작가는 임남진(광주), 김미련(대구), 권승찬(광주), 김영봉(전북), 김윤경숙(대전), 송성진(부산), 고영택(경기)이다. 올해에도 작업 활동이 왕성하고 실험성과 독창성이 강한 작가, 현대미술의 시대적 흐름이나 상업적 기류에 편승하지 않고 작업 성과가 돋보이며 발전가능성이 있는 작가 7명을 선정했다. 임남진은 불교 감로탱 형식을 빌어 천을 염색한 뒤, 수십 번의 붓질로 형상 하나하나를 완성해 내는 더딘 작업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사회의 아픔들을 작품으로 옮긴 작가는 사유를 통한 자신 내면세계로의 침잠을 우리 일상에서 포착한 다양한 형상들로 새롭게 제시한다. 김미련은 자신의 삶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일반적 보편성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 보여준 'Remapping'시리즈는 우리의 지각 속에서 습관처럼 고정화된 세계지도를 관람객이 다시 디자인하여 우리에게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게 해준다. 김윤경숙은 붉은색 마카로 촘촘하게 그은 작품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붉은색 비닐로 공간을 감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녀의 강렬한 붉은색 비닐은 주변 상황을 집중시키거나 불편함을 주면서 관심을 끌게 해준다. 과거 자신 내면의 아픈 기억을 시각화하기 위해 시작했던 붉은색 표현에는 이제 주변의 상황을 보다 객관화시켜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김영봉은 실제 거주했던 집과 군산의 오래된 근대도시 풍경을 주제로 과거의 기억과 회상이 교차하는 풍경, 도시 시공간을 압축한 이미지를 제작했다. 도시 안에서 쉽게 얻어지고 또 쉽게 싫증이나 버려진 사물들, 특히 폐목재가 이들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되었다. 그는 남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소소한 것, 버려져서 방치된 것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그의 시선은 도시민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들의 소중함과 역할, 의미 등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일상의 흔적을 다시금 바라보게 해준다. 권승찬은 사적인 관심사들을 드러내어 타인들이 이를 느끼는 인식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찾아보는 작업을 한다. '인생은 길고 할 일은 없다. 세상은 넓고 갈 곳은 없다.'는 개인의 보편적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욕망이 타인과 비교되어 상대적 무력감을 주었던 경험을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말을 건넨다. 또한 그는 2009년부터 여러 공간(온·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가장 기억에 남는 날짜를 수집하여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박제된 시간들'은 사람들이 어떤 사건들을 특정 시간과 파편적 이미지로 기억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제작했다.

송성진은 집이라는 소재를 통해 다양한 시선을 보여준다. 그는 형광안료로 치장한 폐자재와 고물로 화려하고 세련되었지만 허름하고 삭막한 도시의 양면성을 표현했다. 또한 사람과 사람들이 서로 더불어 사는 가상주택단지를 제작하여 이상적인 도시 공간을 제작하기도 했다. 고영택은 다양한 현상들을 소리와 영상을 통해 표현하는 작가이다. 그는 청각과 시각의 어울림의 관계 안에서 주체와 대상, 현실과 환영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양상과 서로의 관계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서 취미, 연인, 죽음 등의 주제를 내밀한 개인적 이야기로 엮어낸 '공동체 3부작'과 섬마을 공동체 안에서 주민 개개인의 목소리를 담은 '섬의 노래'를 보여준다. 이들 7인의 작가들은 45세 미만으로 작업 활동이 왕성하고 실험성이 강하며 독창적인 작가들로 현대미술의 시대적 흐름이나 상업적 기류에 편승하지 않고 작성성과가 돋보이며 발전가능성이 있는 작가들로 평을 받고 있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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