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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시공간을 가로지는 이미지들을 기억하고 그려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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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0호 왕진오⁄ 2013.01.25 10:08:11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 등 세계내의 모든 존재들이 쉬지 않고 시각과 청각 혹은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흔들어 놓을 뿐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흔들리는 서로의 이미지들을 기억하고 반영하고 있는 이만수 작가가 '산조(散調)-투명함'을 부제로 1월 23일부터 2월 5일까지 종로구 경운동 갤러리 그림손에 작품들을 건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마당은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며 삶의 모든 현상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삶의 욕망뿐만 아니라 자연위 모든 것들이 관찰되고 퇴적되는 투명한 장소로 이해할 수 있다. 누군가는 여기에 앉아서 바깥세상을 이해하고, 안쪽 세상을 들여다본다. 이곳을 통로로 하여 밖으로 나가고 들어오며 혹은 정주하고 떠나고 늘 낯설고 새로운 공간이된다. 이들을 개별적인 존재임과 동시에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며, 인연의 그물로서 일상을 넘어 선 다른 세계의 일부를 드러내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삶의 욕망, 현실과 이상 등이 주름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 속에서 삶의 욕망, 현실과 이상 등이 주름으로 이어지는데, 이 주름들의 충돌 속에서 새어나오는 희로애락의 리듬을 산조라 한다.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실적 삶을 반영하는 상징적 형상이므로 익명으로 존재한다. 세대별, 신분을 드러내는 여러 인물들의 형상들을 모이고 흩어지게 함으로서 현실세계의 단면과 시간적 층위를 드러낸다. 이는 다소 추상적인 바탕과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기억과 현실이라는 두 개의 측면을 드러내게 된다. 주름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삶과 세계는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순환하는 여러 층들의 복합적인 조합이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므로 반복적으로 배치된다. 이만수 작가는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자연과 사물 등의 외부세계와 관련된 시간과 공간속에 개입된 일상적인 모습들 사이에 숨겨진 희노애락의 주름들을 감성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삶의 주름들을 그대로 드러내기보다는 투명하고 긍정적 시선으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부로 여겨진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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