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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건강 칼럼]행복하게 나이 드는 게 진짜 ‘웰빙’

건강과 행복 지키는 7가지 웰빙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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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1호 박현준⁄ 2013.04.08 14:10:51

40세가 넘으면 자기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40세 이후의 얼굴은 타고난 생김새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담게 된다. 40년간 살면서 한 일, 건강상태, 마음가짐, 심지어 인격까지…. 잘 먹고, 잘 사는 웰빙(well-being), 우아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웰다잉(well-dying)과 더불어,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젊을 때부터 멋지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well-aging)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물론, 40세가 넘었다 하더라도 절대로 늦은 것은 아니다. 전공과의 특성상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현장(직장)을 직접 찾아가서 다양한 직군,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 중 대부분은 건강한 사람들이고, 일부는 환자, 일부는 잠재적 환자이다. 하루에도 수십 명 씩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성인들의 경우에는 첫인상만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이나 가지고 있는 질환 또는 향후 생길 수 있는 질환에 대한 감이 온다. 원리는 간단하다. 얼굴에만 20여개의 근육이 안면신경의 영향을 받아 표정을 조절하게 되는데 세월이 흐르면 평소의 표정에 따라 근육이 정착하게 된다.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내거나, 근심이 많은 사람의 대부분은 자연히 미간에 주름이 생기고, 입꼬리가 내려가며, 이마에 주름이 깊게 생긴다. 이런 사람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본인이 하고 있는 일, 처한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생활습관 상 음주나 흡연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설상가상으로 다른 사람들의 조언에는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곧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간기능 이상과 같은 질병으로 이어지게 되고 좋지 않는 예후를 초래할 수 있다. 반면, 긍정적이고 배려심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고 눈가에 웃음 주름이 잡혀 있으며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한다. 이런 사람들은 질병에 잘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사 유전적 요인에 의해 질병이 찾아온다 해도 의사의 권고에 따라 본인의 생활습관을 잘 바꾸고, 긍정적으로 극복해낸다. 나는 과연 어느 쪽에 속할까? 거울을 한 번 들여다보고 스스로도 만족스럽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전염시키는 ‘나이듦’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40대, 50대 혹은 그 이상의 연령이 되었을 때 스스로도 편안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편안한 사람이 되기 위해 정한 나의 well-aging 수칙을 공개한다. ①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가장 먼저 짓는 표정이 ‘미소’가 되게 하자. 근육은 자주 쓰는 방향으로, 자주 쓰는 힘만큼 변형돼 간다는 것을 잊지 말고 안면의 근육들을 훈련시켜야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말처럼 하루를 웃음으로 시작하면 종일 웃을 일이 많을 것이다. ②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개발하자.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평가하는 것이 다르다. 파란 하늘을 바라볼 때 맑고, 선명한 필터를 대고 보면 더욱 선명한 파랑이 되지만 흐리거나, 색깔 있는 필터를 사용한다면 파란 하늘이 왜곡돼 보일 것이다. 사건이나 상황을 단순화시켜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에 대하여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중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운동이나 음악, 미술 등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한 가지 꾸준히 하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를 아낄수록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력이 향상된다. 할 일이 많아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이제 접어두자. 자신을 위해 긍정적인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업무의 효율도 높아진다.

③ 술자리에서 절제하자. 유전적 요인을 제외한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지나친 음주, 흡연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필자가 2년 전 국내 모 대기업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6개월 동안 적극적 건강관리 및 상담을 시행한 결과, 음주를 하지 않거나 음주량이 많지 않는 그룹에서는 호전율이 높았지만 음주량이 많아질수록 호전율이 낮아지는 소견을 보였다. 술자리에서 절제하지 않고 과음을 하며, 다른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건강까지 해치는 것이다.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의 50% 이상, 언론에 회자되는 사건, 사고의 대부분이 지나친 음주로 인한 것임을 생각한다면 절제하는 음주를 하는 것은 자신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④ 흡연하지 말자. 흡연자들은 담배의 나쁜 점에 대하여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왔을 테니,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치부해 두더라도, 나이가 들어서도 맑은 피부, 선명한 입술을 유지하는 well-aging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금연은 필수이다. 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자. 각종 인스턴트식품들과 농약, 항생제, 성장호르몬에 오염된 식품들로 인해 어른들도 아이들도 병들어가고 있다. 건강한 음식을 감사한 마음으로 천천히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⑥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하자. 70억 세계 인구만큼 다양한 성향의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나와 ‘다름(difference)’을 ‘틀림(fault)’으로 인식하면 끊임없이 분란이 생기고 서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느 정도의 실수에는 아량을 베풀어야 웃을 일이 많아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이건 부부관계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⑦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자. 현재의 상황에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더 좋은 것을 갖게 되어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감사하지 않는 마음은 불평, 불만으로 이어지고, 이는 스트레스와 분노를 유발한다. 감사는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건강의 기초가 되는 감정이다. 평소 감사하는 마음이 많지 않는 사람이라면 작은 감사부터 훈련해야 한다. well-aging은 곧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온화하고 행복한 표정의 사람들이 가득하게 될 날을 꿈꿔본다. - 김은경 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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