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의 표어는 시대에 따라 변해왔습니다. 1960년대에는 ‘영양섭취를 많이, 골고루 하자’고 했고, 1990년대 이후에는 ‘저지방 저칼로리 음식의 섭취와 운동으로 비만을 줄여 건강해지자’는 구호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과 현대의학의 발달에도 만성질환의 대표격인 고혈압, 심혈관 질환, 암의 유병률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소금의 역사 다른 포유류 동물들처럼 인간의 조상은 하루 0.25g 이하의 소금을 섭취했습니다. 약 5000년 전 중국인이 소금이 음식을 보존하는데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소금의 중요성이 증가됐으며, 문명의 발달과 이동에 소금의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무역이 확대되면서 소금의 사용량은 1870년까지 최고로 증가하게 됐습니다. 이후 냉장고의 발달로 인해서 소금은 더 이상 보존제로의 가치를 가지지 못하게 돼 소금 섭취는 점차 감소돼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소금이 많이 들어간 가공 식품의 양이 증가됨에 따라 소금 섭취가 다시 증가돼 현재 전세계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하루 9~12g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소금섭취 많이 하면 혈압 높아져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이 생긴다는 많은 증거가 있습니다. 다른 나쁜 생활습관요소(과체중, 과일과 야채섭취 부족, 운동부족)에 비해서 소금이 혈압을 올린다는 증거는 더 강력합니다. 본태성 고혈압은 주로 소금섭취를 하루 5g 이상 하는 사람에서 많으며, 하루 3g 이하 복용하는 사람에서는 드물다고 보고돼 있습니다. 또한 소금섭취를 줄이게 되면 수축기 혈압을 5mmHg 정도 낮출 수가 있습니다.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된 소금의 증거 하루 6g의 소금을 감량하는 것은 뇌경색을 24% 감소시키고, 관상동맥질환을 18% 낮춥니다. 이것은 이미 영국에서 실천하고 있고, 최근 그 효과로 1년에 약 1만명의 뇌경색과 관상동맥질환 이환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뇌혈관계 질환과 관련된 소금의 증거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의 영향 외에 뇌경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소금을 많이 섭취할수록 뇌경색 사망률이 높아진 결과가 보고된 경우도 있습니다. 소금 줄이면 고혈압 약에 대한 반응 좋아진다. 소금을 적게 섭취하면 대부분의 항고혈압 약제의 효과를 증가시키게 되는데, 소금의 섭취가 줄면 호르몬 관계에 영향을 줘 혈압약제에 대한 반응을 증가시켜 혈압약의 효과가 더 높아지게 됩니다. 소금 많이 섭취하면 위암 증가한다. 많은 연구에서 소금섭취와 위, 십이지장 궤양, 위암에 중요한 헬리코박터 균과 소금의 관련성을 보여주었고, 소금섭취와 위암으로 인한 사망과의 관계를 발표한 한 연구결과를 보면 소금섭취가 많으면 많을수록 위암 발생에 대한 사망률이 높았습니다. 단백뇨와 신장병 단백뇨가 많으면 신장기능이 나빠진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단백뇨를 증가시키고, 신장기능의 악화를 증가시켰다는 증거가 있고, 소금섭취를 줄이자 단백뇨가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소금섭취 많이 하면 골다공증 증가된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소변에서 칼슘분비를 증가시키는데, 모자란 칼슘은 뼈에서 나오게 되고 그로 인해서 뼈가 약해지며 소변으로 증가된 칼슘분비는 요로결석을 만들기 쉽게 됩니다. 소금섭취 많이 하면 천식 악화될 수 있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을 천식의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한 연구결과에서는 소금섭취를 제한하자 천식의 급성 증상이 감소하였고, 약물사용, 기류저항 정도도 호전됐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천식을 악화시킨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소금섭취 많이 하면 당뇨병 위험 높을 수 있다. 당내성과 인슐린 민감도에 대한 소금의 효과 연구가 있으며 하나의 전향적 연구 결과에서 소금섭취를 많이 하면 다른 위험인자의 영향에 상관없이 2형 당뇨병의 위험이 높다고 했습니다.
싱겁게 먹기 실천 방법 ·외식을 적게 한다. 가능한 집밥을 먹는다. ·국물에 소금이 많으므로 가능한 건더기만 먹는다.(국그릇을 반으로 줄이자) ·패스트푸드는 소금이 많다. ·생선은 자반보다는 날생선을 먹는다. ·라면의 스프는 반으로 줄인다.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인다. ·음식을 만들 때 소금은 적게 넣고, 소금보다는 간장, 간장보다는 고추장을 넣어 먹어본다. ·외식을 할 때에는 ‘짜지 않게 해달라’고 말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짠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은 WHO(세계보건기구)의 권장량의 3배 이상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인은 소금 섭취량이 15g 정도로 전세계인 중 소금섭취가 많은 편에 속합니다. 소금섭취가 많으면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뇌혈관계 질환, 위암, 신장, 골다공증과 관련이 많으며, 소금섭취를 줄이면 여러 가지 질환이 예방됩니다. 이제 소금을 적게 먹어 건강을 한 단계 증진해야 할 때입니다. - 구호석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