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변화무쌍한 자연의 이치와 생명력을 강조하기 위해 형상이 뚜렷하지 않는 구름, 물과 같은 소재가 화면에 가득하다. 작가 송창애는 이를 '결'이라고 하는 공통된 조형언어로 표현한다. 자연의 결은 유연하며 생동감이 넘치고 끊어짐 없이 이어져 흐른다. 흐르는 모든 것은 살아있고 변화하며 순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음을 커다란 화면을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치 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은 물결을 따라 흐르는 운율과 생동감을 통해 모든 만물에 내재하는 고유한 파동의 울림과 내면세계와의 공명에 의한 성정의 산물을 보여준다.
작가는 "인간의 마음은 마치 물과 같아 외부 요인과의 직간접적인 접촉으로 인해 파동이 일고, 이 파동으로 인해 변화하고 정화하는 가운데 본래적 자아의 본성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작품에는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이 우리의 존재의식을 흔들고 일깨우는 커다란 움직임이 내재하고 있다.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격동하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인간의 감정결을 유기체적인 선묘를 이용해 표현하고, 이를 강렬한 색을 덧입힘으로써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들숨과 날숨의 숨결은 한번은 음이 되고 한번은 양이 되며 반복하고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와 다르지 않고 모든 만물과 마음결을 하나로 잇는 작가의 작품은 6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 2층에서 펼쳐진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