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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효신 건강 칼럼]눈이 침침하면 꼭 백내장·녹내장 검사를

조기 발견이 중요…평소에도 자가 검사로 상태 체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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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0-331호 박현준⁄ 2013.06.17 11:53:45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눈의 질병도 증상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고 병원에 오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치료가 있어도 시력을 많이 잃어버릴 수 있고 되돌릴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시술이나 수술로 실명을 예방 가능한 질환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 증상을 중심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백내장의 증상 먼저 가장 많이 알고 계신 백내장입니다. 백내장의 증상은 점진적인 시력저하입니다. 맑고 투명한 수정체가 60대가 가까워오며 서서히 투명함을 잃고 혼탁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증상이 서서히 시작해 언제부터 시력저하가 시작됐는지 잘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뿌옇게 보이는 것입니다. 주로 안개가 낀 것 같다고 호소합니다. 보통 두 눈에 같이 발생하지만, 그 정도는 차이가 있어 한쪽 눈이 더 뿌옇게 느끼고 시력이 더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내장은 아프거나 하지 않고, 하루 중에 증상의 변화가 없이 비교적 꾸준합니다. 만약 통증이 있다면 녹내장이나 염증성 질환 등 다른 질환이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뿌옇게 보이는 정도가 하루 중에도 차이가 난다거나, 비비거나 깜박이고 호전이 있다면 백내장 보다는 안구건조증 같은 눈물질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백내장은 병원에 오면 현미경 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진단 받을 수가 있습니다. 수술은 백내장으로 시력이 저하됐거나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 시행하게 되며, 다행히 망막 등 눈의 다른 부위에 이상이 없다면 대개 백내장이 생기기 전의 시력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녹내장의 증상 녹내장은 여러 형태가 있지만 대부분 병이 많이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본인이 아프지 않고, 잘 보인다고 해서 녹내장이 없다고 판단하면 안 되고,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녹내장 중에 안구에 압력이 갑자기 올라가는 급성녹내장은 특징적인 증상이 있고, 그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수일 내에 상당한 시력 및 시야를 잃어버릴 수 있어 그 증상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급성녹내장은 갑작스런 충혈, 시력저하와 함께 심한 안구 통증 및 두통을 호소합니다. 두통에 구토도 동반될 수 있어 내과 질환으로 생각하고 다른 과를 방문하게 되고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두통이나 구토는 안구의 압력이 급격히 올라갔기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으로 안과에서 적절한 치료로 압력을 낮춰야 근본적으로 해소가 됩니다. 따라서 두통이나 구토가 눈의 통증 및 시력저하와 동반된다면 안과에 지체 없이 와서 검사를 받고 급성녹내장이 아닌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빛을 볼 때 흐린 날 달무리를 보는 것처럼 빛의 둥근 띠가 보이는 것은 급성녹내장을 의심케 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급성녹내장이 발생하기 전에 간혹 약하게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수 달 전이나 수 일 전에 오늘만큼은 아니지만 미약한 안구 통증에 눈이 뿌옇게 보이는 경우가 생겼다 좋아진 경우가 있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한 어두운 곳이나 고개를 숙인 자세에서 잘 발생할 수 있기에 새벽에 길을 오래 걷다가, 장시간 책을 보다가 증상이 시작됐다고 하는 환자분들도 있습니다. 위와 비슷한 상황에서 한쪽 눈에 심한 시력저하 통증이 발생하고 두통 및 구토가 동반된다면 급성녹내장을 꼭 의심해보시고 신속히 안과를 방문하길 바랍니다.

황반변성의 증상 황반변성은 고령화와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한 번 발생된 시력 손상은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되돌릴 수 없는 중요한 질환입니다.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곳으로 시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황반은 이러한 망막의 중심부를 말합니다. 황반에 질병이 생기게 되면 한쪽 눈의 시야의 중심부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즉, 보고자 하는 곳이 어두워 보이지 않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개 이러한 경우 습성황반변성으로 진단되는데, 과거와는 달리 눈 속 주사의 개발로 실명으로 가는 경우를 많이 줄이고 있기에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환자는 격자무늬의 작은 도구를 가지고 한 쪽 눈씩 검사를 하면 더 쉽게 황반변성의 증상을 알아낼 수 있고, 병의 경과를 관찰할 때도 유용합니다. 간혹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은 망막앞막에서 비롯될 수 있고, 시야의 중심부 시력 저하는 황반원공으로 진단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질환들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황반변성, 망막앞막, 황반원공 모두 어르신들의 대표적인 황반질환이며 조기 발견 및 처치가 필요합니다. 망막박리의 증상 망막박리는 어르신들에게만 잘 생기는 질환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증상 발생 후 수 시간 내, 늦어도 수 일 내에 치료를 요하는 응급질환으로 그 증상에 대해 잘 알아둬야 합니다. 앞서 설명한 황반변성과는 달리 주로 망막의 주변부에서 시작하는 질환으로, 시야의 주변부에 이상을 느끼게 됩니다. 주로 눈앞에 커튼을 친 것 같다 혹은 그림자가 진 것 같다고 호소하고 이러한 이상 부위는 점점 넓어져서 시야의 중심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한 눈앞에 떠다니는 것이 많이 생기거나, 번쩍이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초기의 망막박리는 시야의 중심부가 영향을 받기 전에 들 뜬 망막을 수술로서 제자리에 붙이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병원으로 내원해서 망막박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자가 검사의 중요성 이상으로 어르신들에게 발생하는 중요한 안과질환의 증상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많은 경우에 있어 실명을 예방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어르신들은 눈의 증상을 젊은 사람에 비해 빨리 발견하지 못하고, 또한 증상이 있어도 거동이 어렵거나 병원이 너무 멀어 제때 병원에 못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정기적인 안과 방문으로 증상이 발생하기 전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스스로 가정에서 간단한 시력 검사를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황반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 격자무늬를 이용해 책을 보는 거리에서 손쉽게 체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달력에 선명히 인쇄된 글자를 정기적으로 같은 거리에서 검사해 볼 수 있는데, 평소에 쓰는 안경이 있다면 착용하고 최대한 잘 보이는 상태에서 검사를 하시면 됩니다. 위와 같은 자가 검사에서 중요한 것은 한쪽 눈을 가리고 한쪽 눈씩 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두 눈으로 검사를 하면 한쪽 눈의 심하지 않은 이상은 모르는 분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평소와 다르게 보이는 것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안과에 방문하기를 바랍니다. - 하효신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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