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나이가 60세를 넘으면 매년 드라이버 길이가 10야드씩 줄어든다고 한다. 인간의 몸은 30세부터 노화가 시작된다고 전해진다. 로마제국시대에는 지휘관을 제외하고는 30세가 넘으면 일선 전투병과에서 전투지원 요원으로 전환시켰다고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 60대는 청춘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간의 체격 구조상 60세가 넘으면 노령화가 상당부분 진행돼 젊은 시절에 비해 강력하고 폭발적인 힘을 쓸 수가 없다. 시니어는 65세부터 법적으로 노인취급을 받아 지하철 등 대중교통부터 모든 공공요금에서 특혜를 받는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로 나이가 65세를 넘으면 골프의 한계점에 도달한다. 1960년대와 70년대를 풍미한 아놀드 파머,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등 ‘빅3’의 현재 스윙을 하는 자세를 보면 이를 증명해준다. 지난 8월 14일 동촌 골프장에서 KPGA 프로암 골프경기가 개최됐다. 60대 후반인 필자는 체격조건이 뛰어난 21살의 송영한 프로와 라운드를 했다. 290야드를 날리는 투어 프로 앞에서 필자는 주눅이 들어 드라이브가 180야드 전후를 날리는 시니어가 돼버렸다. 드라이브 한 공이 땅과 평행선을 그려 러프에 잡히다보니 런이 없어 거리가 더욱 짧을 수밖에 없다.
송영한 투어 프로에게 즉석 레슨을 요청했다. 나이가 들어 몸이 굳어지고 하체가 약해져 허리의 회전운동도 안 되고, 팔로만 공을 치기 때문에 공의 탄도가 낮아 거리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윙을 바꾸기 보다는 현재 스윙 중 가장 편안한 궤도대로 공을 치라는 것이다. 단 톱 스윙 시 오른손을 귀 높이로 올리도록 해야지만 공의 탄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상대방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 나이에 어울리는 스윙을 하라는 것이다. 골프라는 운동은 힘을 주면 줄수록 반대로 거리가 나지 않는 속성을 갖고 있다. 좋은 방법은 티샷 전 5초 간 무념무상의 마음의 기도를 하면 마음이 비어 힘이 들어가게 하지 않는 것이다. 젊은 투어 프로의 원포인트 레슨이 주효했는지 지금까지의 내 스윙대로 편안하게 공을 치니 백구는 하늘을 향해 똑바로 날아갔다. 다시 한 번 시너어들은 스윙 폼을 개조할 생각은 접고 지금의 스윙으로 편안하게 공을 칠 것을 권유한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