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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용 건강 칼럼]갑자기 가슴 두근거리면? ‘발작성 빈맥’ 살펴봐야

증상이 짧아 병원 가도 정확하게 모르고 정신병으로 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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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7호 박현준⁄ 2013.10.07 11:51:11

직장인 김신혜(가명, 29세, 여) 씨는 주말에 남자친구와 커피숍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중 갑자기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어지러움을 느껴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을 가게 됐다. 병원에 도착해서 안정을 찾고 심전도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해서 그냥 집으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이후에도 이와 같은 증상이 생겼다가 멈추기를 반복해 여러 병원을 수소문해 찾았지만 정확한 병명을 알지 못한 채 지내다 최근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다시 심해져 중앙대병원을 찾았다. 김 씨의 병력을 들은 뒤 ‘발작성 빈맥’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세 차례에 걸쳐 심전도 검사를 시행한 결과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으로 확진하게 됐다. 이후 김 씨가 약물치료만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김씨에게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실시한 결과 김 씨는 현재까지 증상의 재발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1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병원에 가서 심전도 검사를 하면 막상 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그냥 되돌아가는 사람이 상당수다. 예측 불가능하게 발작적으로 심장이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증상이 있을 때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는데, 김 씨의 경우와 같이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경우, 부정맥의 일종인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이라고 한다.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은 심장 전도체계의 선천적인 이상인 부회로 때문에 발생한다. 주로 10~30대 젊은 층에서 증상을 처음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로는 원인인 부회로를 제거할 수 없고 부회로가 남아 있는 한 증상이 재발하므로,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간단한 시술로 쉽게 완치가 가능하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완치 가능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고주파 에너지를 부정맥의 원인 병소인 부회로에 가해 절제하는 시술로 볼펜심 굵기 만한 가느다란 카테터(도자)를 심장으로 넣어 전기 자극을 주면서 부정맥이 지나는 부회로의 위치를 찾아 절제하면 1~2시간 안에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의 지속시간이 짧아서 심전도를 찍는 것이 어려운 경우, 24시간 혹은 그 이상 맥박을 기록하는 Holter 심전도 검사, 이식형 심전도 기록기(implantable loop recorder, ILR)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이런 증상을 겪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증상의 발생을 예측할 수 없고, 지속 시간이 불규칙적이어서 막상 병원에 가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검사를 받아도 원인을 알지 못한 채 꾀병으로 오해 받을 때가 많다. 또한 두근거림의 원인을 정신병으로 잘못 알고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공황장애치료 약물만 수년째 복용해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실제로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은 전기 생리학적 검사 및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통해 95~99% 완치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오랜 세월 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부정맥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길 바란다. - 신승용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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