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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순철 건강 칼럼]화장실 자주 가는 당신, 날씨 탓? 예민한 방광 탓?

하루 소변 횟수 8번 이상, 수면 중 2번 이상이면 과민성 방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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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1호 박현준⁄ 2013.11.11 11:42:19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돼, 노폐물인 소변이 증가해 화장실 가는 횟수가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하루 소변 횟수가 8번 이상이거나 수면 중 2번 이상 소변을 볼 정도로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경우라면 과민성 방광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 감각이 너무 예민해져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방광근육이 수축하는 질환으로, 소변이 급하고 요실금이 있는 경우(절박성요실금)와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어려운 증상(요절박)군으로 정의된다. 배뇨장애요실금학회 조사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 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 업무 능률 저하, 요로감염 유발의 가능성이 높다. 노인의 경우 요절박으로 인해 서둘러 화장실에 가다가 낙상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2배나 높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증상이 발견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민성 방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과민성 방광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크게 방광요도질환, 신경질환, 전신질환, 기능성 배뇨장애, 약물부작용 등을 들 수 있는데, 방광요도질환에는 남녀 모두에서 요로감염, 요로폐색, 방광수축력저하, 방광암, 방광결석, 간질성 방광염 등이 있으며,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결핍, 괄약근의 약화, 남성의 경우엔 전립선비대가 대표적이다. 과민성 방광 증상이 의심되면 기본적으로 요검사 및 배뇨 후 잔뇨량 측정, 배뇨일지, 삶의 질에 관한 설문을 해보는 게 좋다. 신경질환이 있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진단이 모호한 경우, 또는 침습적인 치료를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기본검사 외에 방광경검사 및 요세포 검사 등 추가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요로감염·방광암·전립선질환 등 다양한 질환 위험 흔한 증상이라 소홀히 말고 병원 찾아 검사받아야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과민성 방광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약물치료 전 환자들의 하루 평균 배뇨 회수는 11.7회, 절박뇨 회수는 8.2회, 절박성 요실금 회수는 2.2회였지만 치료 후에는 각각 8.3회, 2.2회, 0.1회로 감소했다. 과민성 방광의 일차적 치료방법으로는 생활습관의 교정, 골반저운동(케겔운동), 방광훈련, 비침습적 약물치료가 있다.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개선하고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얻으려면 최소 6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행동치료에는 방광훈련, 골반근육 운동, 식이조절, 체중감량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 등이 포함된다. 약물 및 행동 치료 요법의 병행으로도 치료 효과가 불만족스러우면 신경조정술 또는 수술 등 2차 치료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을 관리하려면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은 오후 6시 이후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으며,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녹차, 카페인, 탄산음료 등의 섭취는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또한 변비 등이 있으면 배에 힘을 주게 되고, 이때 방광에 압력이 증가돼 절박뇨, 빈뇨 등의 증상이 유발 또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섬유질과 수분 섭취, 꾸준한 운동을 통해 장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방광이 받는 압력이 줄어 과민성 방광 증상과 복압성 요실금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많은 환자가 수치심 때문에 병원을 찾기 전에 민간요법, 식이요법 등으로 병을 다스리려 하는데 이는 잘못된 태도이다. 같은 증상이라도 다른 질환인 경우도 많고 그중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도 있을 수 있으므로 적어도 숨어있는 중증 질환이 있는지를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과민성 방광 자가 진단법 (출처 :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아래 항목 중 한 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과민성 방광일 가능성이 높다. ·하루에 소변을 8회 이상 본다. ·소변이 일단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화장실 위치부터 알아둔다.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에는 잘 가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 소변이 나와 옷을 버리는 경우가 있다. ·소변이 샐까 봐 물이나 음료수 마시는 것을 삼간다. ·화장실을 너무 자주 다녀 일하는 데 방해가 된다.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한다. ·수면 중에 2회 이상 화장실에 간다. - 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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