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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수 건강 칼럼]귀 때문에 어지럽다고요?

반복되고 심한 어지럼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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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3호 박현준⁄ 2013.11.18 11:51:15

흔히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이 생기면 ‘빈혈이 있나?’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기도 하지만 반복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내 머리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심한 공포감을 갖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반복되거나 심한 어지럼증의 원인은 대부분 귀와 관련된 경우가 많으므로 공포심을 버리고 대처해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몸의 균형을 잡아 주는 신체 구조는 중추신경뿐만 아니라 내이(속귀)의 전정기관, 눈 그리고 발, 무릎과 목의 고유 감각 등이 있다. 그러므로 이들 기관의 질환, 즉 소뇌 나 뇌간 등의 중추 신경 이상, 전정기관 질환, 하지의 말초 신경염, 시각 장애 등이 어지럼증의 주원인이 되며 그 외 심장질환, 약물, 신경성 질환 등으로도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경우 중 가장 흔한 원인은 내이의 전정 기관에서 발생하는 어지럼증, 즉 전정성 어지럼증이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사실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전정기관이란? 내이(속귀)는 소리를 감지하는 달팽이관과 몸의 균형 유지에 관여하는 전정기관으로 나눠진다. 전정기관은 세 반고리관과 전정이라는 두 부위를 통칭하는데, 전자는 머리의 회전 운동을 감지하고, 후자는 몸의 전후좌우, 상하 직선 운동을 감지한다. 전정기관에서 감지한 신호는 소뇌 등의 중추 신경 뿐 만 아니라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과 다리의 근육으로 전달돼, 눈의 망막에 외부 물체가 흔들리지 않게 보이도록 하고, 몸의 균형을 잡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전정성 어지럼증은 빈혈이나 뇌에서 생기는 어지럼증과 어떻게 구별 가능한가? 전정성 어지럼증은 중추성 어지럼증이나 기타 다른 원인보다 어지럼증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대개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양상이고 심한 구토나 메스꺼움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에 오히려 뇌의 이상을 생각하기 쉬우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쉽게 예를 들자면 의식은 잃지 않았지만 응급실을 찾을 정도의 어지럼증은 대부분 전정기관 때문이고, 외래 진료를 받을 정도의 어지럼은 그 외의 원인이라 추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정성 어지럼증도 급성기를 지나면 심한 어지럼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급성기 이후에 지속되는 어지럼증은 다른 원인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적절한 검사를 하지 않으면 다른 원인과 잘 구별 할 수 없는 경우가 흔하다.

·전정성 어지럼증은 어떤 병이 있나? 귀에 진물이나 염증 등의 가시적 원인이 없이 생기는 전정성 어지럼증으로 ① 이석증 ② 메니에르병 ③ 전정신경염 등의 대표적 3가지 질환을 꼽을 수 있다. 이석증은 이석이라는 것이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서 내이 임파액의 흐름에 지장이 생김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생기는 병으로 흔히 귀 혹은 세반고리관에 돌이 생겼다고 쉽게 설명하는 병이다. 이병은 이석치환술로 세반고리관에 들어간 돌을 빼는 치료를 시행하나 치료 후 드물지 않게 재발이 되기도 한다. 메니에르 병은 내이의 임파액이 갑자기 증가하여 생기는 병으로 쉽게 달팽이관에 물이 찼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다른 병과 달리 청력감소, 이명, 귀의 압박감이 동반되며, 이뇨제 등으로 치료 예방하는 병이다. 증상이 재발되기 때문에 심한 경우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전정신경염은 전정기관의 신호를 중추신경으로 전달하는 전정신경의 기능이 갑자기 저하되는 병으로 주로 바이러스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수일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어지럼증이 심하고 수주일간에 걸처 증상이 완화되므로, 급성기에 대증치료 및 회복기에 전정재활운동 등의 치료를 시행한다. 이 세 가지 질환의 어지럼증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주위가 빙글빙글 돌고 구토를 동반하는 공통점이 있으나 급성기 어지럼증이 각각 수초, 수분 내지 수시간, 수일 지속되는 발현 기간의 차이가 있다. ·왜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기가 어려운가? 사실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어지럼증 클리닉에서는 문진만으로도 대부분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고, (전기 혹은 비디오) 안진검사 등의 검사 장비를 이용하여 확진 할 수 있다. 안진검사는 심장병 검사를 위해 기본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하는 것처럼 어지럼증이 있을 경우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검사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환자들이 스스로 ‘빈혈이 아닐까?’ ‘뇌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자가 진단 하에 피검사나 MRI 등의 검사에만 의존하고 가장 중요한 검사를 받을 기회를 놓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어지럼증의 원인 찾기가 어려운 것으로 오해되고 있다. ·어지럼증 어떻게 치료할까?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어지럼증의 원인은 일반인들이 단순히 생각하는 것 보다 매우 다양하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으로 병원을 선택하는 것보다 어지럼증 클리닉 등 전문화된 진료시설과 전문의가 있는 곳을 찾는다면 대부분의 어지럼증 환자들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최익수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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