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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의 남자여자 이야기]여자의 오르가슴이 중요한 이유는?

남녀 사이에 강력한 연대감과 친밀감, 신뢰 고취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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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6-357호 박현준⁄ 2013.12.16 14:32:51

남자들은 습관적으로 성관계 후에 여자들에 묻는다. “좋았어? 나 몇점이야?” 남자들이 왜 그렇게 자기의 행동을 평가받기를 원할까? 그리고 “좋았어, 100점이야” 하는 소리를 왜 듣고 싶어 할까? 남자들은 섹스 후에 여자가 만족했는지 궁금해 하는데, 그것은 여자의 성적인 만족이 여자 파트너의 정숙함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여자가 자기와의 성교에서 오르가슴을 느끼면 다른 파트너에게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기 여자를 다른 파트너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또한 그녀가 낳은 아이가 다른 남자의 아이가 아니길 바라기 때문에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는 섹스를 했는지, 얼마나 만족했는지 알고 싶은 것이다. 실제로 인간 유전자에 대한 한 연구에서는 남자들이 자기 자식으로 알고 있던 아이가 유전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 경우가 10퍼센트에 달했다. 다산성이 활발해지는 월경 주기 2주째에는 배우자가 아닌 다른 멋진 남자들에게 끌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 유전자가 좋은 남자들에게 더 끌린다고 한다. 그러니 남자들이나 모든 수컷은 얼마나 불안해하면서 자기 자식을 키우겠는가? 원천적으로 여자의 바람기를 잠재우고 싶을 것이다. 또한 오르가슴은 여자에게 매우 강렬한 쾌감을 주고, 이 쾌감이 본능적으로 섹스를 계속 더 원하도록 만들어주기도 하기 때문에 남자는 여자에게 오르가슴을 느끼도록 노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남자는 매일 하고 싶은 섹스를 여자는 별로 관심이 없어한다. 그것은 여자와 남자의 호르몬과 뇌가 다르기 때문이다. 즉 남자 뇌의 섹스 중추는 여자 뇌의 그것에 비해 2배가량 크다. 9~15세 남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25배나 증가하고, 그 이후 젊은 시절 내내 남자의 섹스 중추에 지속적으로 연료를 제공한다. 10대 소년들은 또래의 소녀들에 비해 3배 이상의 성욕을 느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성욕의 차이는 평생 동안 지속된다. 20~30대 남자의 85퍼센트는 52초마다 섹스에 관해 생각하는 반면, 여자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 번 정도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여자가 대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듯, 남자에게는 섹스가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남자 뇌의 섹스에 대한 신경체계는 거리에서 부딪히는 모든 여자와 모든 향기에 반응할 만큼 예민하게 각성돼 있다. 반면 여자의 생물학적 뇌는 성적인 것을 추구하는데 더 적은 공간을 할애한다. 오르가슴은 남녀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 지녀 불안감 없애고 삶의 질과 행복에 영향 끼쳐 그래서 남자가 여자와 같은 시간에 성욕을 느껴서, 섹스를 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여자의 성욕을 자극하는 것은 남자들에게 매일 고민해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이다. 그 숙제를 풀기 위해 여자에게 섹스 후에 오르가슴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은 것이다. 반면에 여자는 오르가슴을 느끼는 섹스를 하는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남자가 여자와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한다. 왜냐하면 남자는 자신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여자가 자신으로 인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나게 희열을 느끼고, 그래야 곁에 머물기 때문이다. 여자나 아이들에게는 경제적인 책임을 져 주는 남자가 있는 것이 삶의 질과 행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여자에게도 오르가슴을 느끼는 척 하는 섹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과학자들은 여자의 오르가슴이 파트너와의 강력한 연대감과 친밀감, 신뢰를 고취시켜 준다고 얘기한다. 여자의 오르가슴이 파트너의 헌신에 대해 보답하는 의사소통 방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여자의 오르가슴은 정자들을 경쟁하도록 만들어 승자를 선택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기도 한다. 오르가슴은 근육 수축과 자궁 흡입을 부르고, 이는 정자가 자궁경부의 끈적끈적한 점액질 장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끌어당기는 힘으로 작용한다. 오르가슴을 느낄 때 확실히 더 많은 정자를 끌어당김으로써 수정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 여자는 만족, 즉 오르가슴을 통해 누구의 자손을 낳을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진화론적으로 여자의 오르가슴은 좋은 유전자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멋진 외모를 지닌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더 많은 오르가슴을 느낀다는 사실이 이미 많은 연구들에 의해 증명돼 왔다. 즉 우성학적으로 잘 생긴 남자나 수컷의 유전자를 받을 경우, 자손을 낳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잘생긴 후손을 낳아야 짝짓기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져서 씨를 퍼뜨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란기 근체에 좌우 대칭인 남자를 만났을 경우와 그렇지 않은 남자를 만났을 경우에 자신의 자손을 낳고 싶은 파트너에게서 오르가슴을 더 잘 느끼고, 그 파트너의 정자를 더 잘 받아들여서 임신에 성공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잘생긴 남자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데이트를 시작하고 나서 짧은 기간 안에 여자 파트너와 성관계를 맺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잘생긴 남자일수록 여자를 더 잘 속이고 더 등을 돌린다. 왜냐하면 여자들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여자들이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잘 생긴 여자나 남자와 사는 파트너는 평생 마음을 졸이면서 사는 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대가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여자의 오르가슴은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모두 중요한 의미가 있고, 그래서 남녀의 금실을 위해서도 반드시 오르가슴을 느끼는 섹스를 해야 하지 않을까? - 박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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