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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현장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앤 파크]천문학적 예산과 규모, 수익모델 창출이 관건

공공건축 도시디자인의 미래 위용, 성패는 알찬 콘텐츠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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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2호 왕진오 기자⁄ 2014.01.20 13:45:59

▲DDP외관. 사진 = 왕진오 기자

[서울=CNB]왕진오 기자= 5년간의 공사기간, 공공건축물 사상 최대 예산인 4840억원이 투입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앤 파크(이하 DDP)가 마침내 베일을 벗고 오는 3월 21일 개관을 목표로 마무리 준비에 들어갔다.

이라크 출신의 영국 여류 건축가 자하 하디드(64)가 설계한 세계 디자인 뮤지엄 중 가장 큰  DDP는 3차원 비정형 건축물로 6만2천㎥ 부지에 지상 4층 규모이다. 일반 축구장의 3.1배로 미국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톤호의 1.3배이다. 마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곡선형 외관에 다른 크기와 곡률이 적용된 알루미늄 외장 패널 4만 5133장이 붙었다.

BIM 기술공법(빌딩 정보 모델화 기술)을 적용한 건물의 외관은 곡선과 곡면, 사선과 사면, 예각과 둔각, 비대칭과 비정형의 건축미를 자랑한다. 내부는 친환경 마감자재인 천연 석고보드(GRG), 코튼 흡음재 등으로 시공됐다. 에너지 절약의 하나로 지열시스템도 도입됐다.

▲DDP외관. 사진 = 왕진오 기자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의 서울 도심 요충지에 각종 전시와 국제회의·패션쇼 등을 열 수 있는 ‘알림터’, 디자인박물관·디자인전시관이 마련되는 ‘배움터’등 5개 시설, 15개 공간이 마련됐다.

내부 시설이 들어서기에 앞서 공개된 DDP를 둘러본 건축가들은 국내에서 경험하기 힘든 파격적이고 독특한 건축물이 한국에 세워졌다고 평가했다. 내외부의 유연한 곡선 흐름을 강조하는 유기적 건축으로 유명한 자하 하디드의 설계 콘셉트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하디드가 제안한 ‘환유의 풍경’은 동대문 지역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문화적·사회적·경제적 토대 위에 새로운 미래적 가치와 비전을 더한 동대문의 새로운 풍경을 담고 있다.

▲DDP 상상놀이터 전경. 사진 = 왕진오 기자


이를 위해 하디드는 이른 새벽부터 밤이 저물 때까지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동대문의 역동성에 주목해 특유의 건축언어로 자연물과 인공물이 이음새 없이 이어지는 공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모양도 크기도 모두 다르고, 기둥 없이 모두 곡선으로 만들어진 건물은 유지관리에 상당한 어려움도 지니고 있어 향후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DDP는 한국 공공건축 사상 최대의 예산인 4840억 원이 투여됐고, 연 300억 원의 운영비가 드는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이다. 디자인 문화의 신기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외관의 멋스러움과 달리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고 수익에 필요한 대관 등의 사업을 내실 있게 수행해야 하는 난제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태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부임하면서 오세훈 전 시장이 만든 DDP 개념인 ‘세계 디자인 메카’를 ‘시민과 함께 만들고 누리는 디자인’으로 성격을 바꿨다.  DDP를 디자인과 창조산업의 발신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3월 21일 개관전시 스타트는 ‘간송문화 전’

DDP를 운영 관리하는 서울디자인재단 백종원 대표는 “공사비와 땅값을 합하면 2조원짜리 건물이 4대문 안에 있는 공간이 전 세계에 없을 것이다. 운영비 마련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적자가 나면 공간을 불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많은 금액이 투입된 DDP가 재정 지원을 받으면 큰일 난다. 3월 개관 이후에 209억씩 출연금을 받으려 했는데, 이 정도 시설은 자립이 바람직한 것 같아 그 때까지만 인건비를 받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디자인과 창조산업이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보여 줄 것”이라며 “DDP가 시민들이 꿈꾸고(Dream) 만들고(Do) 즐기는 (Play)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DDP에 대해서는 “이 건물은 국민소득 7만 달러 수준인데 비해 주변 수준은 우즈베크, 몽골 등 다문화 거리가 운집해 있고, 상권은 3만 달러 수준이어서 지역과 건물의 수준의 차이가 극명한 것도 사실이다”며 “DDP의 건물은 발로 차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고 엄청 깨끗하게 운영해야 한다. 수리 보수가 안 되게 설계되어 있어 관리가 어렵다. 하지만 나중에 동대문이 프랑스 퐁피두센터처럼 주변 생활권이 같이 활성화 될 것이다. 간송의 전시를 보러 오는 관객층들이 동대문의 상권을 어느 정도 올려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동대문 지역에 대한 기여도는 대단할 것이라고” 고 덧붙였다.

▲DDP 상상놀이터 전경. 사진 = 왕진오 기자


3월 21일 개관에 맞춰 ‘동대문, 서울, 아시아, 세계’를 지향하고, ‘브랜드, 트렌드, 융합·상생’하는 역할을 담아내는 전시 콘텐츠 계획도 마련됐다.

개관 전시로 간송문화재단과 3년간 공동기획전 개최협약을 맺고 국보급 전시 ‘간송문화 전’을 연다. 2층 배움터 디자인박물관에서 3월 21일부터 3년간 열리는 전시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해 탄은(灘隱) 이정(1554∼1626)의 ‘문월도((問月圖)’5점, 겸재(謙齋) 정선(1676∼1759)의 ‘전신첩(傳神帖)’ ‘혜원전신첩’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국보 3점과 보물 4점을 포함해 80여점이 나온다.

1년에 단 두 차례, 봄과 가을에 국보급 소장품을 공개해 온 간송미술관 작품을 긴 줄을 서지 않고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게 됐다.

백 대표는 “간송 전시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작품들이 나온다”며 “전시는 재단과 간송이 공동주최하고 기획과 업무는 간송이 주관한다”고 전했다. “작품들은 보험가액만 1조원에 달한다. 하루에 22억 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 운영이나 보안 등을 우리가 책임지고 간송의 요청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디자인 전시관에서는 5월26일까지 글라이더 등 제품 200여점·영상그래픽 40여점·작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디자인 스포츠 전, DDP아트홀 내 오픈스튜디오에서 3월 22~27일 패션문화 비즈니스 사업인 제28회 서울패션위크가 열린다. ‘서울패션위크’는 지난 14년간 국내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아시아 신진 디자이너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창구 역할을 담당하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패션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 한국 디자인의 가치를 발굴하고 디자인의 영역을 확장하며 도시의 이슈를 조망하는 등 DDP를 창조자원의 거점으로 만드는‘자하 하디드 전’ ‘엔조 마리 전’ ‘울름조형대학 전’’포스터 디자인 잔치’ ‘동대문디자인 마켓’ ‘디자인영화제’ 등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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