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강진 등 에서 제작된 고려청자 256점이 뭍으로 나왔다. 오리모양의 청자향로와 참외모양병, 잔받침 등 최고급 청자가 다수 포함되어 도자사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중 오리모양의 청자향로는 삼족기 형식으로 4점이 출토됐다. 뚜껑 또안 총 4점으로 기린, 오리, 원앙의 형상이 장식됐다.
특히 용도를 알 수 없었던 이형도기(異形陶器) 2점이 발굴되었는데, 이는 전통악기 장고(杖鼓)의 원형인 요고(腰鼓, 허리가 잘록한 장구)로 추정되며 광주광역시 제12호 악기장(樂器匠) 이복수씨의 도움으로 복원됐다. 이번에 출토된 도기 요고는 전체적으로 가는 허리 양쪽에 울림통이 위치한 형태이다. 전체 길이 25cm이며 양쪽 울림통의 너비는 각각 11.2cm, 12cm이다.
또한 현재까지 우리나라 수중발굴에서 출토된 유물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원삼국시대인 A.D 1세기경에 사용된 토기로 추정되는 '경질무문토기'도 눈길을 모은다. 경질무문토기는 무문토기라 불리는 청동기시대의 무문토기보다 경도가 단단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앞서 이 해역에서는 2012년 1차 수중발굴조사를 통해 임진왜란과 관련되는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 1588)과 고려청자 기린모양향로 등의 유물을 발굴한 바 있다.
발굴된 유물은 삼국시대 초기 토기부터 임진왜란 당시 포탄으로 사용된 석환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시기를 망라하고 있다. 기원 후 1세기경으로 추정되는 삼국시대 초기의 토기 항아리 등 2점은 완전한 형태로, 인접한 해남 군곡리패총(사적 제449호)의 유물과 유사하다.
이번 발굴을 통해 진도 오류리 해역이 삼국시대 초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오랜 역사를 바다 속에 간직하고 있는 수중문화재의 보고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이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울독목 인근에 있고, 다수의 닻돌이 발견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고선박의 발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올해 5월부터 이 해역에서 제3차 추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을 마련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