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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김유주, 9년 만에 개인전 열어 '서정적 프레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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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1.30 12:59:02

▲김유주, '마음을 숨기다1'. ceramic, 210X200X105 mm.

[서울=CNB]왕진오 기자= 도예가 김유주가 9년 만에 개인전을 통해 세상과의 만남을 마련했다. 그 동안 캐스팅에 의한 도자작업에 주력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그 연장이라 할 수 있는 섬세한 부조 연작들을 통해 서정적 주제들을 그린다.

전시장에 놓인 작품들에 전체적으로 적용된 수채기법은 작가가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관심을 기울인 부분으로 알려졌다. 소지위를 덮는 유약이나 소지와 섞는 금속산화물의 경우와 달리, 이 기법은 수용성 금속산화물을 활용하는 것으로, 소성을 통해 기물의 표면으로부터 안으로 스며들어 발색한다.

작가는 초벌구이한 소지 위에 이들을 입히는 방식에 따라, 활달한 붓질에서부터 정교한 상감효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며, 수묵화에서처럼 농담이나 점의 효과를 꾀한다.

부드럽고 촉각적인 색감과 톤의 변화에서 살필 수 있는 이 효과는 관람자의 시선을 끌어당겨 섬세한 세부를 즐기도록 하는 세공적인 감각을 부여한다.

작가는 새로운 조형언어들을 동원해 생활 속에서의 상념과 서정의 세계 그려내고 전달한다. 시간의 흐름, 주변의 변화, 생각과 신념 등, 감각적이고도 정신적인 모티브들 그리고 상념의 침전물들이 여러 가지 도상과 조형언어들 속에 담겨 물화된다.

▲김유주, '봄여름가을겨울'. ceramic, 480X480X30 mm.

전시 제목으로 선택한 '프레임'은 함축적이며 다중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모든 작업은 사각형이라는 시각적 프레임에 의해, 그리고 다시 외곽의 입체프레임에 의해 구획된다. 이 프레임은 안쪽의 유기적 형상과 대비를 이루거나 이들을 안정시키는 조형요소로 채택되면서 작품 전체에서 반복되고 있다.

한편, 프레임은 김유주의 모든 작품을 떠받치고 있는 성형방식으로 캐스팅의 형틀을 은유한다. 캐스팅이야말로 작가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기제임을 암시하고 있다. 전시는 2월 13일부터 3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누크갤러리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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