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철 건강칼럼]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뇌 질환 ‘조현병’
인생주기 중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많이 발병
‘조현병’이란 인구의 0.5%~1%를 차지할 정도로 드물지 않는 질환으로 뇌의 기질적인 이상은 없는 상태에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사고나 감정, 지각,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 장애를 초래하는 뇌기능의 장애다.
병으로 인한 본인과 가족의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의 직접적 간접적 비용이 엄청나며, 또한 사회적인 편견과 오해 때문에 환자가 버림받고 적절히 치료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조현병은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뇌의 질환이다.
조현병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조현병은 대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발병한다. 즉, 사춘기나 학교를 졸업하고 막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어야 하는 등 인생주기 중에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주로 발병한다. 또한 많지는 않지만 초년기 혹은 중년기에 병이 나기도 한다. 조현병은 환자의 생각이나 감정, 지각, 행동, 의욕과 같은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병의 증상은 아주 다양하다.
▲조현병은 학교 졸업이나 사회 첫발을 내딛는 등의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주로 발병한다. 사진은 서울 한 고등학교 졸업식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사람과 어울리기 싫어하고 혼자만 있으려고 한다.
- 말수가 적어지거나 말을 하지 않는다.
- 얼굴의 표정이 없어지고 감정이 둔해진다.
- 뚜렷한 이유 없이 학교 성적이나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 혼자서 실없이 웃음을 짓거나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 멍하니 공상에 잠긴다.
- 농담을 받아 넘기지 못하고 화를 잘 낸다.
- 남이 자기를 놀린다거나 흉을 본다고 불평한다.
- 자기를 비판하는 소리, 명령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 누가 자기를 해치려 한다고 하거나 감시를 당한다고 긴장한다.
- 주변을 경계하고 의심하며 난폭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 이유 없이 학교를 가지 않거나 직장을 그만둔다.
어떻게 치료하나?
불행히도 조현병은 완치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조기 발견해 치료하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현병의 급성증상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약물치료다.
물론 이미 만성으로 접어든 조현병의 치료에도 약물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또한 정신사회재활치료도 약물 치료를 받아 급성증상이 조절된 후에야 가능하므로 약물 치료는 조현병 치료의 기본이다. 환자가 완강하게 치료를 거부하거나 자해 또는 타해가 우려될 정도로 심한증상을 보일 때는 입원치료가 효과적이다.
- 나철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리 = 이성호 기자)
박현준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