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왕진오 기자) 인조털, 유리, 흙, 자개, LED, 레진 등 독특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작품부터 전통적인 회화작품까지 다양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 위치한 일우 스페이스에서 3월 6일 '物質매직'이란 타이틀로 막을 올리는 이번 전시는 김남표, 김지원, 류호열, 신동원, 진시영, 최수앙, 황선태 등 6인의 작가가 만들러내는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물성을 가진 재료들로 마술처럼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의 작품 30여점이 함께한다.
김지원, 김남표 작가는 캔버스라는 기본적인 회화의 틀 속에서 표현 방식과 재료를 통하여 전통적인 회화가 어떻게 확장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작업을 한다.
김지원(53) 작가는 캔버스와 오일이라는 전통적인 회화에 틀 속에서 맨드라미라는 주제를 표현주의적인 강렬한 붓 터치로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이에 반해 김남표(44) 작가는 새로운 소재와 구성을 통하여 전통적인 회화의 틀을 벗어나려는 작업을 한다.
김남표 작가는 인조털과 목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면서 동양화의 요소인 빈 공간을 서양화의 캔버스 속에 끌어들여 질감이 있으면서도 동양화적인 독특한 작업을 한다.
신동원(42), 황선태(42) 작가는 흙과 유리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작업을 한다. 도예를 전공한 신동원 작가는 흙과 나무를 이용하여 전통적인 도자기 작업이 아닌 3차원 적인 설치 작업을 만들어낸다. 빈 벽을 캔버스 삼아 도자기로 된 작품들이 버블처럼 튀어 오르고 생명력 있게 설치되는 신동원 작가의 작업은 벽이라는 공간의 확장과 도예라는 장르의 확장된 작업이다.
독일에서 조각을 전공한 황선태 작가는 유리와 LED조명을 통하여 평면적이지만 입체감 있고 깊이감 있는 작업을 만들어 낸다. 특히 차가운 유리와 따뜻한 LED조명이 조화되어 만들어내는 특유의 빛과 아름다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 속으로 빠져들어 가게 한다.
류호열(43), 진시영(43) 작가는 영상이라는 매체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작업을 보여준다. 사진,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작업을 하는 류호열 작가는 컴퓨터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서 현실적이지만 실제가 아닌 공간 속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낸다.
회화, 미디어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진시영 작가는 빛이라는 비물질적인 요소를 영상을 통해 재현하는 작업을 한다. 언제나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 표현하기 힘들었던 빛의 흐름이라는 소재는 영상 작업을 통해서 아름답게 재현되며 자개라는 한국적인 소재와 만나 더 빛이 난다.
최수앙(39) 작가는 플라스틱(레진)이라는 소재에 회화적인 페이팅을 더하여 마술처럼 살아 있는 듯한 인간 조각을 만들어낸다. 그는 현대인들의 소통의 부재와 심리적 불안을 가려움증(Pruritus), 식물인간(Vegetative State), 아스퍼거의 섬(Islets of Aspergers) 등과 같은 병리학적 제목하에 뒤틀리고 변형되고 어딘가 부족하거나 혹은 과장된 듯한 인간 조각들로 재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병리학적인 제목하에 과장 혹은 무언가 부족하게 만들어진 그의 조각들은 불쾌감보다는 마치 숨을 쉬고 살아 있는 듯한 생생한 표현으로 보는 이들로 놀라움과 함께 작품에 빠져들게 한다.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되는 '物質매직' 전 은 7명의 다양한 작가들이 새로운 시도를 통해 영역을 확장시키며 다양한 물질이 작가들만의 새로운 시도와 표현을 어떻게 바뀌어 미술에 재현되는지를 보여준다. 문의 02-753-6502.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