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나트륨의 주 공급원인 식염을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과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식염의 사용을 줄이고 저염식품을 제조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나트륨의 1일 섭취권장량을 2g으로 정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인들은 1일 평균 3.4g 내외, 한국 일본 중국인들은 평균 4.5g을 먹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40여 년 동안 식품의 식염농도를 낮추는 노력을 꾸준히 해 왔다. 미국인을 위한 식사지침을 마련하여 식염의 섭취를 1일 5g 이하로 줄일 것을 권장하고, 식품 제조업자들과 요식업체에 저염식품과 저염메뉴를 제공할 것을 권고해 왔다. 미국 사람들은 전체 나트륨 섭취량의 77%를 가공식품이나 외식을 통해 섭취하며, 가정에서 조리하는 과정에서 6%, 식탁에서 5%, 그리고 직접 먹는 신선식품에서 12%를 섭취한다고 한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가공식품이나 외식의 식염 농도를 낮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무염(나트륨 5mg 이하), 극저염(나트륨 35mg이하), 저염(나트륨 140mg이하), 감염(일반식품보다 나트륨 함량 25% 감소) 표시를 한 제품을 자발적으로 출시하였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이러한 표시를 한 식품의 수가 115% 증가하였다. 그러나 최근 이들 나트륨 저감화 표시 제품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010년 저염 표시 식품은 5%로 줄었고 2011년에는 2%로 줄었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이 건강에 신경을 쓰지만 맛을 상쇄하면서까지 나트륨 저감화 식품을 선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식품정보협회(IFIC)의 조사에 의하면 저염식품을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전체의 13%에 불과하였으며, 맥도날드는 건강에 좋은(healthy) 맥린디럭스를 출시하였다가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다. 나트륨 줄이기를 외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오류는 식염이 음식의 맛을 내는 가장 기본적인 소재인 것을 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육식동물들은 그들의 먹이에서 나트륨을 공급받는다. 그러나 식물에는 나트륨이 없으므로 초식동물들은 나트륨을 얻기 위해 해변을 향해 천리길을 달려간다. 인간은 “소금을 찾는 동물”이라고도 하며, 소금은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상품”으로 국가의 전매품이 되어 왔다. 로마의 캐시오도루스(Cassiodorus, AD 523)는 “금을 구하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모든 음식에 맛을 내는 소금을 구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음식의 맛을 고려하지 않는 저염화 운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