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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뉴스]한국미술의 르네상스‘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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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3호 안창현⁄ 2014.04.07 13:26:40

▲김환기, 무제, 33.3×24.2cm, 하드보드위에 유채, 1978, 개인소장


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서 볼 수 있었던 한국미술의 걸작들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2014년 경기도미술관 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된 ‘우리 미술의 봄_돌아보는 한국 현대미술’전이 4월 17일부터 7월 6일까지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사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경기도미술관이 소장한 작품뿐 아니라 개인 소장가들의 20여 년에 걸쳐 수집한 보기 힘든 작품들을 관객에게 함께 소개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35명의 작가 작품이 고루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경기도미술관이 소장한 22점의 작품과 함께 개인소장가의 작품 32점이 선보인다. 한국미술의 역사와 함께 살아오며 미술 애호가로서 작품을 수집한 소장가는 청소년들에게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기회로 이번 경기도미술관의 전시에 참여했다고 한다.

▲하인두, 청만다라, 72.7×60.6cm, 캔버스에 유채, 연도미상, 개인소장


경기도미술관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소장품들과 함께 개인소장가의 김종학, 김창열, 김환기, 장욱진 작품들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다. 특별강연을 통해 한국미술사 속에 등장하는 생생한 수집 당시의 이야기를 개인소장가의 입으로 직접 전해 듣는 시간도 마련된다.

한국 근현대미술의 중요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되는 만큼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은 누구나 학교에 다닐 때 한 번쯤 미술 교과서에서 봤을 만한 명작들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사에 등장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형식적으로 소개하기보다는 역사적 뒤편에 가려진 작가 이야기를 통해 쉽게 접근하게 구성할 예정이다. 그래서 미술사나 작품의 경향에 관한 분석이 아닌 실제 작품을 통해 누구라도 작가의 삶의 이해하고 나아가 한국 현대미술을 이해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학진, 가을, 122.5×187.7cm, 캔버스에 유채, 1966, 경기도미술관 소장


김구림, 김기린, 김창열, 김환기, 박서보, 이우환, 장욱진 등 경기도미술관의 이번 특별기획전에서 소개되는 35명의 작가는 한국미술의 격동기 시기를 살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했다. 그리고 이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로 평가받는다.


격동기 한국 근현대미술의 태동

이제는 고전적인 작품들이 되어 동시대에 우리가 접하는 실험적인 현대미술과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특별전에 소개된 작품들은 한국 현대미술의 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미술사의 변곡점에서 각각 중요한 위치하는 교과서적인 작품들이다.

1950년대 전후부터 1990년대 현대미술의 바탕을 이루는 이들 작가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거나 시대적 관점을 넘어선 평가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특정한 이데올로기나 맥락에 의한 편견을 넘어 한국미술사를 수놓은 작품들을 그 자체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는 세대 간 미술 교과서 속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다. 나아가 이 시기를 세대적으로 구분된 미술의 경향으로 살펴볼 수도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이번 특별전을 준비하며 한때 한국미술의 중심이 되었던 작품이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가려지고, 다시금 새로운 작가라는 미명 아래 재평가되는 것은 한국이라는 분단국가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런 고민은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들이 미술 교과서에서 보았던 작품들의 진면목을 직접 확인하고, 그 자체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게 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이우환, Wind, 100×80.3cm, 캔버스에 혼합재료, 1990, 개인소장


보편적 풍경이나 감정을 충실히 담은 작품들

한국미술의 격동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은 또한 현재 미술 시장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소위 시장에서 잘 팔리는 비싼 작품의 기준은 무엇인지, 왜 대중들은 그런 작품들에 열광하는지 묻게 된다.

어쩌면 대답은 의외로 단순할 수도 있다. 대중이 좋아하는 작품들은 가장 미술 같은, 미술의 기본적인 특징인 아름다움, 즉 심미적 가치를 담은 작품일 것이다. 현대미술 작품이 구상적인 이미지를 제시하여 풍부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려고 하기보다 개념적이고 작가 중심적인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는 것에 비해 다르다. 번 특별전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근현대 미술의 보편적 풍경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기본적 원리에 충실하다.

‘우리 미술의 봄’ 전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미술관 소장품과 개인 소장가에 의해 수집된 격동기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대중에게 친밀하게 다가가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동시에 한국미술의 역사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동시대 현대미술의 뿌리를 추적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을 맞아, 한국 근현대미술의 봄을 함께 하는 전시는 또한 1900년대 살롱, 갤러리의 분위기를 재현한 전시장을 통해 그 봄 내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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