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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금 국내 증시 U턴…코스피에는 어떤 영향?

일본계 자금 국내 증시 투자 당분간 계속될 듯…증시 안정성 확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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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진우⁄ 2014.09.11 15:28:14

▲여의도 증권가 모습(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국내 증시를 떠났던 일본계 자금이 돌아오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증권투자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일본계 자금이 2조570억 원 규모의 한국 상장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8월 동안에는 월간 순매수 규모가 5000억 원 안팎을 유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계 자금의 연간 순매수 최대치는 지난 2010년의 5280억 원이었다. 따라서 올해는 엄청난 규모의 일본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일본계 자금은 4060억 원을 순매도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누적 순매수액이 1조5770억 원에 달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풀린 뭉칫돈의 흐름과,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의 투자방향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아베노믹스에 따른 지속적인 양적완화로 금리가 낮아지자, 일본에서 빌린 돈으로 일본 밖의 외화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조30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연기금인 GPIF가 주식과 해외자산 등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본계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자금이 동반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이후 국내 증시에 들어온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은 쿼터를 받지 못한 일본의 자산운용사가 한국 증시 투자를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중 GPIF의 자금도 섞여있지만, 그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GPIF가 포트폴리오 운용을 공격적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해외 주식투자는 현재 12%에서 17~20%까지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는 오는 10월에 공표할 예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본계 자금의 국내 증시 투자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GPIF는 해외 주식 투자의 90%를 MSCI World와 MSCI 이머징 지수를 벤치마크로 패시브 펀드를 통해 운용한다. 현재 한국 비중은 15.6% 수준”이라면서 “GPIF가 이들 지수의 비중대로 해외 투자를 확대하면 1조2000억 원 정도가 국내 증시로 추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GPIF가 이미 채권비중을 줄이고 주식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다는 전망이 나왔다”며 “GPIF가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을 1% 늘리면 한국 증시로 유입가능한 자금은 1조90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GPIF가 중장기적인 성격을 갖는 국부펀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계 자금 규모가 비록 미미하기는 하더라도 자금 유입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증시로 들어오는 글로벌 자금이 다변화되는 측면도 있어 증시의 안정성 확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승훈 연구원은 “GPIF는 한국의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중장기적인 성격을 갖는다”며 “10월 자산배분 변화가 결정되면 GPIF의 위험자산 투자 확대의 파급력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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