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울지역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비강남권(나머지 22개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며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부터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3구의 회복속도가 비강남권보다 훨씬 빠르게 나타나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의 지역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달 강남3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2579만 원으로 비강남권 평균 매매가 1353만 원보다 1226만 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가 극심했던 지난 2011년 9월에 1358만 원(강남3구 2805만 원, 비강남권 1447만 원)에서 지난해 2월에는 1143만 원(강남3구 2503만 원, 비강남권 1360만 원)까지 17개월 연속 급격히 격차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는 1149만∼1164만 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더니, 올해 1월에 1165만 원으로 격차가 소폭 커진데 이어 2월에는 1191만 원으로 격차를 벌린 후 지난달 1219만 원까지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좁혀지지 않고 계속 격차를 벌려왔다.
이는 연초 취득세 영구 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을 비롯해 7·4대책과 9·1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도 특히 강남3구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비강남권보다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미선 팀장은 “강남3구는 중대형·고가·재건축 아파트가 많이 몰려 있어 가격 변동 폭이 다른 지역보다 큰데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강남3구가 전체 가격 상승세를 이끌며 비강남권과 격차를 계속 벌릴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